옥수동성당 게시판

◐소금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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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영 [naimda] 쪽지 캡슐

2000-11-07 ㅣ No.4033

옛날에 소금인형이 살았습니다.....

 

처음으로 바다를 보게 되었던 날...

 

소금인형은 사랑에 빠져 버렸습니다..

 

바다가 무언지도 모르는 채...

 

"바다야.... 넌 뭐니?" 소금인형이 물었습니다.

 

"난 나야... 너가 너인 것처럼....

 

날 알고 싶다면 네 발을 나에게 담구어 보렴.

 

그러면 나를 알 수 있단다..."

 

바다를 알고 싶었던 소금인형은

 

바다의 말대로 발을 밀어넣었습니다..

 

그렇지만 바다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담구어버린 발만이 바다안으로 녹아들 뿐...

 

"바다야! 그래도 난 널 모르겠어..."

 

"그럼 몸을 던져 보렴..." 바다가 대답했습니다..

 

소금인형은 너무 겁이 났지만..

 

바다를 사랑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바다에 몸을 던진 소금인형은..

 

형체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소금인형아! 넌 뭐니?"

 

"음...

 

난 바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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