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강물 속 돌맹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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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훈 [p0o9i8] 쪽지 캡슐

2003-07-21 ㅣ No.5137

 

강물 속 돌맹이처럼 다만 존재하고 휴식하라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몸과 마음이 고통스러워 진다.

더구나 이 고통은 내 가족, 직장 동료에게까지 전염

된다. 따라서 자신을 돌보는 일도 곧 가족과 동료를

돌보는 일이다.

휴식도 하나의 기술이다. 몸과 마음을 온전히 쉬도록

허락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슴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습관의 힘이 강해도

우리가 그를 알아 보는 순간 습관은 힘을 잃는다.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는 것은 마음을 바쁘고 불안하게

해왔던 오래된 습관을 버리는 흔련이기도 하다.

우선 당신은 앉는 명상을 통해 깊은 휴식을 체험할 수

있다. 유식은 불교 명상의 첫 단계다.

자, 이제 자리에 앉아 아름답고 깊은 강물을 상상해

보자. 조약돌을 하나 집어들고 강물로 던져라.

허공을 가르고 날아간 조약돌은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바닥에 닿는다. 이제 바닥에 내려앉은 조약돌은 그저

쉰다.

강물이 자유롭게 자신을 지나 흘러가도록 허락하면서

말이다. 이 조약돌이 왜 가장 짧은 거리를 통해서

강바닥에 닿았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힘들이지 않고 떨어졌기 때문이다.

명상을 할 때도 조약돌처럼 그냥 힘을 빼라.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앉은 자세 그대로 자신을

서서리 가라앉히는 것이다.

 

붓다가 말했다.

"내 수행은 수행을 하지 않는 수행이다."

그 말의 의미를 알겠는가?

힘들이는 것을 다 그만두라.

다만 존재하고 휴식하라.

나는 명상을 하기 위해 방석에 앉을 때 매우 유쾌한

체함을 기대하며 앉는다.

어린아이가 동물원에 가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방석 위에 힘들이지 않고 내 몸이 휴식할 수

있도록 앉는다.

특별히 애쓰는 것이 없으니 아무리 오래 앉아있어도

힘들지 않다.

점차 내 몸의 모든 근육은 이완된다.

하지만 만약 내가 힘들이고 애쓴다면 얼마 안 되어

내 어깨와 허리는 뻐근해질 것이다.

방석 위에선 그냥 휴식하라.

그러면 매 순간이 나를 치유해주므로 1분 1초가 가볍고

신선할 것이다.

 

정글에 사는 동물은 상처 입었을 때 그냥 조용한 곳을

찾아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쉰다.

아무 생각도 아무 음식도 먹지 않는다.

생각과 음식을 끊는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깊은

휴식을 줄 수 있다.

단식을 하면 몸이 더 잘 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좋은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빠져

좋다는 것은 열심히 먹어댄다.

그래서는 몸이 제대로 쉴 수 없다.

몸은 휴식을 원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기를 원한다.

그래야 건강이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숨쉬기 명상과 웃음 명상도 좋은 휴식 방법이다.

플럼빌리지에서는 종 소리가 들릴 때마다 각자의 호흡과

미소로 돌아가는 수행을 한다.

회사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음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골라 딱 일 분 정도

분량만 녹음하라.

한 시간 마다 혹은 두 시간 마다 회사 전체가 이 음악

을 들을 수 있도록 해보자.

이 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각자 호흡으로 돌아가는 것

이다. 서너 편의 음악을 준베해서 매달 바꿔도 좋다.

직원들이 지나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휴가나 병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큰 손실이다.

따라서 서너 시간의 업무 후, 15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은 능률적인 업무 진행을 위해서도 좋다.

한 달만 지나면 직원들의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질

것이다.

 

휴식을 통해 당신을 새롭게 하라는 붓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것은 또한 당신의 진정한 고향집으로

돌아가라는 하느님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당신은 언제나 고향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당신은 매 순간 그곳에 도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기업은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그렇게 많은 비용이 드는 일도 아니다.

단지 스트레스를 다루는 데 능숙한 몇 명의 보조자만

있으면 된다. 이들은 우선 수행하는 이들이어야 한다.

그래야 남을 지도할 때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휴식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면 보다 많은 사람

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참여불교의 한 모습이며 붓다가 말해왔던

일과 수행이 함께 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활동은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고 편안하면 나

자신의 행복은 배가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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