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세계, 손에 잡히는 세계가 전부인 줄 착각하며 거기에 코를 박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릇 형상을 지닌 모든 것들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凡所有相皆是虛妄)’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진리를 설파하신 예수, 보이는 세계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의해서 지탱된다는 진리를 설파하신 예수, 믿음의 세계, 진리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 생명의 세계는 밖에서가 아니라 네 마음의 세계에서 찾아야 한다는 진리를 제시해 주신다.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무디게 하여 다가올 일을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먹고 마시는 일에 지나친 관심을 갖게 되면 자기 앞에 명백하게 놓여 있는 일을 보지 못한다. 결단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기에 종말의 사건에 마음을 닫아걸지 말아야 한다. 현세생활을 즐기는 데만 흥미가 있는 사람은 그날을 생각할 시간도 의향도 없다. “밤이 거의 새어 낮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진탕 먹고 마시고 취하거나 음행과 방종에 빠지거나 분쟁과 시기를 일삼거나 하지 말고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로마 13,12-13) ‘나는 그리스도의 제자이니 이날이 나에게는 아무런 해도 미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할 여유가 없다. 경고이기 때문이다. 깨어 있음은 기도와 결부되어 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깨어 기다리는 사람이다. 믿음의 정신으로 깨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도에 전념할 것이다. 언제나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도 주님이 오시는 시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