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냉아 넌 왜 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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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순 [eq99] 쪽지 캡슐

2002-09-13 ㅣ No.2704

일기 -9-

 

강냉아, 넌 왜 사니??

 

며칠 전 강냉이를 사다 먹었다.  글을 쓰려고 pc 앞에 앉았는데 우연히 강냉이 봉지 안에 들어 있는 상표 뒷면에 '강냉아 넌 왜 사니??' 라고 쓴  낙서를 보게되었다.  그 글은 소담이가 인터넷 사회탐구를 들으면서 잠시 긁적인 것 같았다. 물음표를 두 개나 한 담의 맘을 읽는 것 같아 맘이 아팠다.

 

본인이 되고 싶은 것은 따로 있는데 성적 때문에, 건강 때문에  대학을 선택해야 하고 과를 선정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답답한 맘을 강냉이한테 표명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담아 강냉이의 삶은 밥이 되어 주는 삶이었어.  자신의 몸을 송두리째 내어주는..."

 

담아!...강냉이도 첨엔 남에게 밥이 되고 싶진 않았을 거야.  한 알의 작은 씨앗이었을 땐 많은 꿈을 가졌었겠지만 성장하면서 다듬어지고 벗겨지면서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면서 강냉이는 가장 낮은 자리를 스스로 선택한 거라고 엄만 생각해... 자신의 완전한 의지로...

 

삶은 여행이야. 여행이라는 사실을 잊을 때 우리는 스스로 환상을 만들고 그것에 집착하면서 스스로를 구속하지... 그러면서 슬퍼지구... 그렇지?

 

 천국이란 어느 곳에 존재한 다기 보다 그곳으로 향하는 바로 그곳이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난 우리 담이가 비록 현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흐르진 않지만 그 과정을 사랑했으면 한단다. 그리고 우리 담이가 '달을 보아야지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았으면 해. 사랑해. 담아.    -jan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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