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성당 게시판

다해 사순5주일 요한 8,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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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pius12] 쪽지 캡슐

2001-04-01 ㅣ No.1161

그 때에 1 예수께서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2 다음날 이른 아침에 예수께서 또다시 성전에 나타나셨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그들 앞에 앉아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3 그 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 한 사람을 데리고 와서 앞에 내세우고

4 "선생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5 우리의 모세법에는 이런 죄를 범한 여자는 돌로 쳐죽이라고 하였는데 선생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하고 물었다.

6 그들은 예수께 올가미를 씌워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이런 말을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고 계셨다.

7 그들이 하도 대답을 재촉하므로 예수께서는 고개를 드시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하시고

8 다시 몸을 굽혀 계속해서 무엇인가 쓰셨다.

9 그들은 이 말씀을 듣자 나이가 많은 사람부터 하나하나 가 버리고 마침내 예수 앞에는 그 한가운데 서 있던 여자만이 남아 있었다.

10 예수께서 고개를 드시고 그 여자에게 "그들은 다 어디 있느냐? 너의 죄를 묻던 사람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11 "아무도 없습니다. 주님." 그 여자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네 죄를 묻지 않겠다. 어서 돌아가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난처한 입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배층의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박해할 근거를 마련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그 때 마침 간음한 여자를 잡아다가 예수님께 대령했습니다.

이에 대한 율법의 처벌은 간음하다가 발각이 되면 율법에 의해서 돌팔매질을 당하게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속셈은 과연 율법을 따라서 그 여인을 죽게 할 것인지, 아니면 율법을 어겨서 그들의 올가미에 잡힐 것이지 예수님의 대답을 그들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먼저 예수님께서 분명히 율법을 어길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우리가 간접적으로 성서를 통해서 접하기 때문에 현장감과 긴장이 고조되는 긴박한 현장감을 사실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예수님의 한 말씀을 통해서 한 여인의 죽음과 돌을 던짐으로써 사람들이 살인자가 되는 또 하나의 죄를 범을 순간이었습니다.

모두들 흥분되고, 떨리는 순간이었고, 특히 간음한 여인은 얼마나 더 가슴을 조리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태도는 너무나 태연하고, 그들의 마음상태와는 정반대였습니다.

예수님은 느긋한 자세였고, 여유 있게, 별 문제도 아닌 것처럼 장난기 어리게 허리를 굽혀서 땅에 뭔가를 쓰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인가?

이 모습을 우리가 좀 생각해 보면,

우리가 수업시간에 공부를 할 때 지겹거나, 관심이 없을 때 어떠한 행위가 나옵니까?

공책 한 구석에 낙서를 하게됩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그들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관심도 없다는 표시로 땅에 무엇인가를 쓰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하도 안달을 하자 예수님의 말씀은 7절에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하시고 땅바닥에 무엇인가를 계속 쓰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한 말씀으로 율법을 어기지도 않고, 간음한 여인을 살리시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수난의 시기가 더욱 가까이 왔음을 우리는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의 구원이 예수님을 통해서 가까워짐을 알 수 있습니다.

서두에 예수님께서 올리브 산에 가셨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올리브는 하느님의 자비와 치유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간음한 여인은 하느님의 자비와 치유를 통해서 구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간음한 여인은 사실 우리 모두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죄 많은 우리를 처벌하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새롭게 말씀하십니다.

"이제부터는 다시는 죄짓지 마라"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에 대해서 묻고, 처벌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새로운 삶, 회개의 삶을 살아가길 원하시고 있습니다. 아멘!

 

 

비오 신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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