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옛날 칠월칠석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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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옥 [youngok50] 쪽지 캡슐

2002-08-15 ㅣ No.10286

..


한참 더워야 할 시기인데 
요 며칠간은 밤에는 난방을
하고 자야 몸이 개운하네요.
나이탓인가요.*^_^*
지금쯤은 조석으로는 서늘해도
낮에는 햇볕이 아주 강해야
농사가 잘 된다고 하는데
냉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그 옛날, 칠월칠석에는
장작불을 지피며 솥뚜껑을
걸고 금방 텃밭에서 따 온
호박,고추를 송송썰어
거칠거칠한 밀가루를 넣고
고추장을 풀어 부침을 해 먹던
생각이 나네요.
장떡이라고 하지요.
별다른 먹거리가 없기에
이런 날만 해 먹는 별미라고
해야 하나요.
옛날 생각을 더듬다보니
지난 일들이 불현듯 떠오르네요.
하마터면 여러분들을
만나지 못할 뻔 했습니다.*^_^*
가난에 찌들고 힘들었던 시절,
우리 엄니는 딸 여섯에 아들 셋을
낳고는 무서운 할머님께 얼마나
많은 구박을 받았는지,,,
누구 탓도 아닌데,,
저는 그중에 8번째,,딸로는 막내
였지요. 6, 25가 발발하고
그 이듬해 1월4일,, 후퇴를 하면서
두달 조금 넘은 저를 무서운
할머니께서는 기지배인데 그냥
버리고 가라면서 구렁텅이에
내 던지셨다네요.
작은집의 돌도 안된 언니와 함께요.
어머니도, 작은 어머니도 아이의
울음 소리에 발길이 떨어지질 않아
한참을 가다가 다시 돌아와 우리를
안고 가셨다고 하네요.
아마도 질긴 명을 타고 났기에
지금의 제가 존재하고 있나 봅니다. .
지겹도록 내리는 비지만 오늘
내리는 비는 그래도 좀 색다른
비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은 비는 오지 않고
있지만 꾸물구물 하는 날씨가
조금이라도 비가 올 것 같지요.
견우와 직녀의 눈물만큼은 오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_^*,,,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또 수해를 입은 가정도 생각 하시면서
오늘 하루도 좋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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