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 징조(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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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11-24 ㅣ No.3777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2004-11-23)

독서 : 묵시 14,14-19 복음 : 루가 21,5-11

*  징조  *

사람들이 아름다운 돌과 예물로 화려하게 꾸며진 성전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그때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금 너희가 성전을 바라보고 있지만 저 돌들이 어느 하나도 자리에 그대로 얹혀 있지 못하고 다 무너지고 말 날이 올 것이다.” 그들이 “선생님,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날 즈음해서 어떤 징조가 나타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내 이름을 내세우며 나타나서 ‘내가 바로 그리스도다!’ 혹은 ‘때가 왔다!’ 하고 떠들더라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고 그들을 따라가지 말라. 또 전쟁과 반란의 소문을 듣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라. 그런 일이 반드시 먼저 일어나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끝날이 곧 오는 것은 아니다.”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 민족이 일어나 딴 민족을 치고 한 나라가 일어나 딴 나라를 칠 것이며 곳곳에 무서운 지진이 일어나고 또 기근과 전염병도 휩쓸 것이며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굉장한 징조들이 나타날 것이다.”
(루가 21,5-­11)

그리스도 오심을 간절히 고대하고 있는 이들에게 예수님은 한마디 경고를 하신다. 예수께서는 예언자 미가가 한 위협적인 예언을 되풀이하시면서 그 예언을 성취하시려는 듯하다.
“야곱 가문의 어른들이라는 것들아, 이스라엘 가문의 지도자라는 것들아, 정의를 역겨워하고 곧은 것을 구부러뜨리는 것들아, 이 말을 들어라. 너희는 백성의 피를 빨아 시온을 세웠고, 백성의 진액을 짜서 예루살렘을 세웠다. 예루살렘의 어른이라는 것들은 돈에 팔려 재판을 하고 사제라는 것들은 삯을 받고 판결을 내리며 예언자라는 것들은 돈을 보고야 점을 친다. 그러면서도 야훼께 의지하여, ‘야훼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데, 재앙은 무슨 재앙이냐?’ 하는구나! 시온이 갈아엎은 밭이 되고, 예루살렘이 돌무더기가 되며, 성전 언덕이 잡초로 뒤덮이게 되거든, 그것이 바로 너희 탓인 줄 알아라.”(미가 3,9-­12)
보이는 것이 전부인 줄 알고 사는 나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어떻게 믿는다고 고백을 할까? 보이지 않으니 보이는 데서는 적당히 하고 뭔가 잘못된 일이 생기면 벌을 주시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보이는 사람들 앞에서는 잘 보이기 위해 전전긍긍하는데. 마치 아버지의 유산을 가지고 집을 떠난 아들처럼 아버지 집에서 사는 것보다 뭔가 있을 것 같은 세상의 화려함과 바쁘게 돌아가고 자신을 떠받들어 주는 것이 ‘진짜 인생’이라고 여기고 살고 있는데.
보이는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분을 알아보는 기쁨을 누리는 것, 오늘 복음에서처럼 ‘징조’를 알아볼 수 있다면 그것은 은총이다. 화려하게 꾸며진 성전도 결국은 무너질 날이 올 것이라는 ‘허무함’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지혜로운 이들만이 느끼는 기쁨이다. 자신을 구원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이의 기쁨이다.

최기도 수사

- 별자리 -

밤 하늘을 수놓은
별자리마다
그대의 눈빛이 보이고
별자리마다
그대의 이름이 불려지는 날이면
보고픔이 가득해 집니다

왜 밤이면
내 마음에 그리움이 소용돌이쳐
더 커져만 갑니까
그래서 밤이면
별들도 그리움을 노래하나 봅니다

밤 하늘에 가득한 별들을 보며
그대가 내 마음에 가득해지도록
그리움의 노래를 부릅니다

- 용혜원의 詩중에서 -


님을 초대합니다

† 【 안나의 묵상나누기 】 †

+ 내 탓이오! +

[미가 3,11-12]
그러면서도 야훼께 의지하여, ‘야훼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데,
재앙은 무슨 재앙이냐?’하는구나! 시온이 갈아엎은 밭이 되고,
예루살렘이 돌무더기가 되며,성전 언덕이 잡초로 뒤덮이게 되거든,
그것이 바로 너희 탓인 줄 알아라.

시대의 재앙을 바라보면서...그것이 바로 내 탓인 줄 알게 하소서!
저절로 가슴에서 튀어나오는 화살기도입니다. 이 시대처럼 성서에
나오는 끝날에 관한 구절들이 가슴에 와 닿을 때가 있었습니까.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말씀이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 다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아닙니까.

제가 사는 곳은 미국이지만 자그마하니 고즈넉한 조용한 도시입니다.
T.V에서는 이곳은 홍수로, 저곳은 눈 사태로, 또 태풍과 산불로...
한 나라이지만 하루에도 여러가지 사건들이 뉴스로 비춰지는 곳이지요.

만약에 제가 영적으로 깨어있지 않다면.../뉴스를 통하여 들려오는
소리와 화면들이 그들의 문제일뿐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일어날 수
있는 그들의 문제일테지만...!/

제가 조금만 더 영적으로 깨어있어서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 지구를
바라보고 있다면 모두가 내 탓이오!라는 한탄의 기도가 터집니다.
깨어있는 모습과 깨어있지 않은 모습의 차이는 일어나는 모든 사건
속에서 앗! 나(우리)를 바라보고 있느냐, 혹은 기도하고 있느냐는
것이 아닐른지요/그러면 내 탓이오! 라는 한 마디가 가슴에서 절로
나옵니다. 과월호 『야곱의 우물』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진정 깨어 있는 자는 변화하는 것은 변화하도록 허락한다.깨어 있다는
것은 안팎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민감하게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일어나고 나타나는 것에 휩쓸리지 않고 선택적 반응을 하게
된다. 깨어 있기 때문에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우리는 깨어 있지 못할 때 혼란을 경험한다. 혼란은 변화하는 것을 변화
하도록 허락하지 않고 잡고 있다는 징조이다.내가 하느님의 세계에서 벗
어나 다른 것으로 하느님의 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시이다.

변화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잡고 있을 때 우리의 마음은 들뜨고 생각은
복잡해지고 엇갈린다. 이러한 마음은 몸에 자각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럴 경우 흔히 혼란을 내적으로 없애려 하고 덮어버리려 하는데 그럴수록
혼란은 더욱 가중된다. 밖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 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어떻게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혼란이 일어날 때 그것을
하나의 징조로 보면 된다.먼저 '아,내가 변화하는 것에, 일시적인 것에
매달려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면 된다.

그러고 나서 변화하는 것은 변화하도록 허락하면 된다. 그러면 혼란이
사라질 것이다. 나아가 '변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면 즉시 평화가 온다.

그대여, 그대 속에 그대 밖에 혼란의 징조를 보았는가?
그렇다면 그 혼란에서 깨어나 변하지 않는 주님을 맞으라.

※ 『야곱의 우물』2002년 11월호 《매일성서묵상》에서
수원가톨릭대학교 심한구 신부님의 글입니다. ※


마음의 평화를 찾기가 어느 때보다 힘든 시대입니다.말씀과 연관지어
볼 때 곧 종말이 다가올 것처럼~/이제는 직장도 예전처럼〔평생직장〕
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다니기 힘들 정도로 무엇인가를 걸만한 일들을
찾아내기가 쉽지않으니 마음의 평화를 세상에서 찾아내기란 어렵습니다.
오늘의 묵상 글로 돌아갑니다.

보이는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분을 알아보는 기쁨을 누리는 것,
오늘 복음에서처럼 ‘징조’를 알아볼 수 있다면
그것은 은총이다.

화려하게 꾸며진 성전도 결국은 무너질 날이 올 것이라는
‘허무함’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지혜로운 이들만이
느끼는 기쁨이다.

자신을 구원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이의 기쁨이다.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분을 알아보는 기쁨이 내 안에 있으니.
'징조'를 알아볼 수 있는 은총이 내 안에 있으니.
지혜로운 이들만이 느끼는 기쁨과 구원 받은 기쁨을 안고 살아가니.
성가 '불의가 세상을 덮쳐도'를 나즈막한 소리로 불러봅니다.

불의가 세상을 덮쳐도 불신이 만연해도 우리는 주님만을 믿고서 살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들 가는가 어둠에 싸인 세상을 천주여 비추소서.

가난과 주림에 떨면서 원망에 지친자와 괴로워 우는자를 불쌍히 여기소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불행히 사는가 어둠에 싸인 세상을 천주여 비추소서.

그것이 바로 너희 탓인 줄 알아라.”(미가 3,12)

다시한번 가슴에 새기면서...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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