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오심을 간절히 고대하고 있는 이들에게 예수님은 한마디 경고를 하신다. 예수께서는 예언자 미가가 한 위협적인 예언을 되풀이하시면서 그 예언을 성취하시려는 듯하다. “야곱 가문의 어른들이라는 것들아, 이스라엘 가문의 지도자라는 것들아, 정의를 역겨워하고 곧은 것을 구부러뜨리는 것들아, 이 말을 들어라. 너희는 백성의 피를 빨아 시온을 세웠고, 백성의 진액을 짜서 예루살렘을 세웠다. 예루살렘의 어른이라는 것들은 돈에 팔려 재판을 하고 사제라는 것들은 삯을 받고 판결을 내리며 예언자라는 것들은 돈을 보고야 점을 친다. 그러면서도 야훼께 의지하여, ‘야훼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데, 재앙은 무슨 재앙이냐?’ 하는구나! 시온이 갈아엎은 밭이 되고, 예루살렘이 돌무더기가 되며, 성전 언덕이 잡초로 뒤덮이게 되거든, 그것이 바로 너희 탓인 줄 알아라.”(미가 3,9-12) 보이는 것이 전부인 줄 알고 사는 나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어떻게 믿는다고 고백을 할까? 보이지 않으니 보이는 데서는 적당히 하고 뭔가 잘못된 일이 생기면 벌을 주시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보이는 사람들 앞에서는 잘 보이기 위해 전전긍긍하는데. 마치 아버지의 유산을 가지고 집을 떠난 아들처럼 아버지 집에서 사는 것보다 뭔가 있을 것 같은 세상의 화려함과 바쁘게 돌아가고 자신을 떠받들어 주는 것이 ‘진짜 인생’이라고 여기고 살고 있는데. 보이는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분을 알아보는 기쁨을 누리는 것, 오늘 복음에서처럼 ‘징조’를 알아볼 수 있다면 그것은 은총이다. 화려하게 꾸며진 성전도 결국은 무너질 날이 올 것이라는 ‘허무함’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지혜로운 이들만이 느끼는 기쁨이다. 자신을 구원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이의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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