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행복과 즐거움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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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남 [obbji] 쪽지 캡슐

2004-11-26 ㅣ No.3781

 
    행복과 즐거움은 어디에?? 한 회사원이 퇴근하여 집에 와 보니 평소와는 달리 매우 어지럽혀져 있었다. 그의 아내는 평소 꼼꼼한 주부였으므로 남편은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시후 아내에게 “어찌된 일이요?”라고 물었다. 아내는 “글쎄요. 여보, 당신이 매일 집에 오면 하루종일 뭘 했소?”라고 묻기에 오늘은 평소 하던 일을 하지 않았을 뿐이에요”라고 말했다. 우리는 때때로 얼마나 어리석은지 모른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너무나 당연시한다.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에 대해서 좀체 감사치 않는다. 감사하고 누리기보다는 없는 것, 부족한 것만 바라보면서 불평과 불만에 빠진다. 그렇게 하다 보니 만족도 없고, 즐거움도 없고, 일의 능률도 없고, 그 결과도 좋지 않을 때가 많다. “잊혀진 사람들의 마을”이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광주에 한 여교수님이 있었다. 그 교수님은 명성도 있었고, 부도 있었고, 좋은 직장도, 사랑하는 가족도 있었지만 매사 에 만족하지 못했고 두통과 우울증까지 겹쳤다. 그러던 차에 전라남도 영호라는 나환자 정착마을에서 목회 를 하시는 김요석 목사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다. 그 여교수님 은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저는 몹시 불안하고 불행합니다. 어떻게 해야 평안한 마음을 찾을 수 있을까요?” 목사님은 대답했다. “교수님, 문둥병자들이 함께 모여 사는 우리 마을 에 한번 오십시오. 그러면 제가 만족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겠 습니다.” 얼마 후 그 여교수님은 정말 문둥병자촌에 찾아 왔다. 목사님과 마을 주위를 함께 거닐다가 채소밭에서 일하고 있는 아주머니 한 분을 만났다. 목사님과 교수님을 본 아주머니는 밝은 얼굴로 인사했다. “목사님, 이것 좀 보세요. 지난주에 손가락이 세 개째 떨어져 나갔는데 아직 일곱 개는 멀쩡하답 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어안이 벙벙해진 교수님은 목사님을 쳐다보았다. 목사님은 교수님에게 말했다. “교수님, 자신을 한번 돌아보십시오. 교수님은 건강하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소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큰 하나님의 선물에 대해 이제 껏 한 번도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제까지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이 당연하지요.” 지금은 매우 어려운 시기이다. 감사할만한 일은 보이지 않고 온통 짜증스럽기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때일수록 잠시 멈추어 서서 작은 것이나마 이미 나에게 주어 진 것들을 헤아려보는 여유를 가져 보아야 하겠다.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우리는 흔들리지 말고 더욱더 그리해야 하겠다. 더 나아가서는 그 주어진 것들을 힘들어하는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더 큰 여유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송남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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