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 마음의 세계(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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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11-27 ㅣ No.3783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2004-11-27)

독서 : 묵시 22,1-7 복음 : 루가 21,34-36

*  마음의 세계  *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날이 갑자기 닥쳐올지도 모른다. 조심하여라. 그날이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덫처럼 들이닥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앞으로 닥쳐올 이 모든 일을 피하여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루가 21,34-­36)

눈에 보이는 세계, 손에 잡히는 세계가 전부인 줄 착각하며 거기에 코를 박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릇 형상을 지닌 모든 것들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凡所有相皆是虛妄)’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진리를 설파하신 예수, 보이는 세계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의해서 지탱된다는 진리를 설파하신 예수, 믿음의 세계, 진리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 생명의 세계는 밖에서가 아니라 네 마음의 세계에서 찾아야 한다는 진리를 제시해 주신다.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무디게 하여 다가올 일을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먹고 마시는 일에 지나친 관심을 갖게 되면 자기 앞에 명백하게 놓여 있는 일을 보지 못한다. 결단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기에 종말의 사건에 마음을 닫아걸지 말아야 한다. 현세생활을 즐기는 데만 흥미가 있는 사람은 그날을 생각할 시간도 의향도 없다.
“밤이 거의 새어 낮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진탕 먹고 마시고 취하거나 음행과 방종에 빠지거나 분쟁과 시기를 일삼거나 하지 말고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로마 13,12-­13)
‘나는 그리스도의 제자이니 이날이 나에게는 아무런 해도 미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할 여유가 없다. 경고이기 때문이다. 깨어 있음은 기도와 결부되어 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깨어 기다리는 사람이다. 믿음의 정신으로 깨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도에 전념할 것이다. 언제나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도 주님이 오시는 시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기도 수사

- 우리의 만남은 -

우리의 처음 만남은
오늘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언젠가 어느 곳에서인가 서로를 모른 채
스쳐 지나가듯 만났을지도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때는 서로가 낯 모르는 사람으로
눈길이 마주쳤어도
전혀 낯선 사람으로 여겨
서로 무관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들의 만남 속에
마음이 열리고
영혼 가득히 사랑을 느끼는 것은
우리의 만남이
우리의 사랑이 이 지상에서
꼭 이루어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만남은 기쁨입니다.
축복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숨김 없이
쏟아놓을 수 있는 것은
서로를 신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눈동자 속에 그대의 모습이 있고
그대의 눈동자 속에
나의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보다 놀라운 것은
우리의 영혼 속에
주님의 손길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위하여
그분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용혜원의 詩중에서 -


님을 초대합니다

† 【 안나의 묵상나누기 】 †

언제나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하,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기도하라"는 말씀이십니다.
묵상 글에서 처럼 '언제나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
늘 깨어야 되고, 늘 준비해야 되는 것이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삶의 자세일 것입니다.

앗!저는 중학교를 뺑뺑이(?)돌려서 무시험으로 입학한 첫 세대입니다.
소금과 빛이 되라는 성서말씀에 기초한 염광(鹽光)중학교입니다. *^^*
개척교회에 다니니 여름성경학교 때에는 교사가 부족해서 어린나이인
데도 주일학교에서 이르게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놀이'를 좋아
했던 탓에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기를 좋아했었지요.

큰 교회보다 작은 교회에서 봉사하다보면 어리지만 신앙의 불꽃이 남
다를 수 있습니다.그래서 그 나이에 학교 교실 흑판에다가 늘 이렇게
쓰곤 하였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기도로 시작합시다.!" 처음에는
우리 교실에만 썼던것을 다른 교실 흑판에다가도 쓰고 싶어서 학교를
일찍 등교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도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라는
그 분의 묵상집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기도로써 시작하고
기도로써 마무리하십시오.

그렇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묵주기도 5단으로 시작한다면! 30분의
시간을 주님께 먼저 봉헌하기만 한다면.../그 날 하루가 앗!내가 기대
한 이상으로 펼쳐질 것을 알면서도,또 믿으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내 육신이 안탑깝습니다. 다른 것들이 우선되어져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도로 시작하는 것보다 더 급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라고 생각해본다면 기도로 시작해야 되는데/늘 게을리하는 안나입니다.
예전에 새벽 예배를 열심히 참석하며 하루의 일과를 기도로 시작합시다
라고 외쳤다면

지금은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라고 부르짖고 싶습니다.
제 생각도 동감입니다만 마더 데레사님의 묵상 집에서 한 구절을 옮겨
보겠습니다.

도로시 헌트가 『사랑은 철따라 열매를 맺나니』라는 마더 데레사의 멋진
선집에 대한 구상을 검토하고 있을 때, 그 일을 위해 마더 데레사에게
허락을 구했다. 마더 데레사는 <그것을 기도로 만드세요>라고 했다.

그 일 자체를 기도로 만들라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에게 내가
드리고 싶은 충고 역시 <그것을 기도로 만드세요>라고 한 마더 데레사의
말씀이다.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는 모든 것을 기도로 만드는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어떤 일에 앞서서 먼저 기도가 우선 되어져야 한다는
의미겠지요.그런데 사실 우리는 기도보다는 일에 대해서 더 많이 인간
적인 계획들을 세우곤 합니다.

깨어 있음은 기도와 결부되어 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깨어 기다리는 사람이다.믿음의 정신으로 깨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도에 전념할 것이다.


깨어 있어야 되고, 준비해야 되는 우리들이라면,믿음의 정신으로 살아
가야 될 우리들이라면 기도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시한번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묵상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그토록 자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말을 하면서도
가난한 이들에 대해서 잘 모르듯이
기도에 대해서도 늘 많은 말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기도할 줄은 모릅니다...(중략)

우리는 현대적으로 잘 꾸며진 방에서는
스위치 하나만으로도 전등을 켭니다.
그러나 전류를 내보내는
가장 중요한 발전소와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결코 빛이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믿음과 기도는 하느님과 연결되어 있는 전선이며
이것이 있어야만 사랑의 일도 가능합니다.

언제나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고, 모든 것이 기도에서 시작되고,
하루의 일과를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마무리하려면...
나날의 삶이 하느님을 호흡하는 삶이 되어야겠습니다.
술에 관한 말씀을 한 구절 더 찾아보았습니다.

[에페소 5,15-18]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서
미련한 자처럼 살지 말고 지혜롭게 사십시오. 이 시대는
악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십시오.

여러분은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 사람이 되십시오. 술취하지 마십시오. 방탕한 생활
이 거기에서 옵니다. 여러분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야 합니다.

아무도 주님이 오시는 시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큰 소리로 외쳐봅니다. 들리시나요...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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