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대림절(3)- 맞이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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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남 [obbji] 쪽지 캡슐

2004-11-28 ㅣ No.3784









    대림절(3)- 맞이하는 자세



    5. 기쁨과 희망의 시기인 대림절

    대림시기는 흔히 생각하듯이 주님의 역사적 성탄만을 준비할 뿐 아니라 그분의 종말 재림
    도 준비하고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전례력 39항은 그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대림시기는 이중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곧 이 시기는 천주 성자께서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오셨음을 기념하는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는 시기이며, 동시에 이러한 기념의 마음으로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 끝날에
    다시 오심을 기다리게 하는 시기이다."
    그런데 과거에 오셨던 그리스도를 기다리거나 미래에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거나 우리는
    똑같은 주님을 기다립니다. 그분은 처음에는 인류를 구원하러 오셨고 마지막에는
    이 구원을 완성하러 오실 것입니다. 이러한 주님을 기다린다는 것은 더없이 즐거운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희망을 듬뿍 안겨 줍니다. 그래서 대림시기는 기쁨과
    희망의 시기입니다. 그러나 지존하신 주님을 합당하게 맞이하려면 우리의 마음과 몸을
    깨끗이 씻고 단정하게 해야 합니다.

    따라서 대림시기는 경건하고 열심하게 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많은 교우들은 대림시기를 사순시기와 비슷한 참회와 속죄의 시기로 생각하는데
    교회의 지침에도 참회에 관한 말은 없습니다. 이 시기에도 대영광송을 부르지 않지만
    그 이유는 슬퍼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성탄 당일 가장 알맞은 이 노래를 기쁜 마음으로
    새롭게 부르기 위하여 일시적으로 보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역시 흠이 많은 나약한 인간이라 주님을 기쁘게 맞이하려면 끊임없이
    자신을 닦고 가꾸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역시 회개하고 신앙을 굳게 하며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한편 대림시기에 우리가 기다리는 과거의 주님과 미래의 주님은 실상 현재에도 약속하신대로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그분은 당신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 가운데, 성체와 성혈 안에
    그리고 미소한 형제들 안에 계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으로 과거에 오셨던 주님과
    미래에 오실 주님을 맞으려면 지금 우리 가운데 계시는 주님을 만날 줄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에 대림시기에 기다리는 '임마누엘', 곧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신비가 실현될 것입니다.

    6. 우리가 구세주를 맞이하기 위하여

    대림시기는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오셨음을 기념하는 성탄대축일을준비
    하고,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 끝 날에 다시 오심을 기다리게 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구원이신 주님을 기다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기쁨의 시기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대림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시기와는 구별됩니다.
    그런데 반가운 손님을 기다릴 때에는 집안을 깨끗이 정리하고 몸단장을 단정히 한 후 맞을
    준비를 하듯이 구원 자체이신 그리스도를 잘 맞아들이기 위해서는 인간의 나약함과
    악의 세력으로 인한 죄의 더러움을 깨끗이 씻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대림시기는 회개의 시기, 우리 자신과 세상의 온갖 죄악을 끊어버릴 것을 촉구하는
    시기이고, 또 우리 자신이 그렇게 살면서 성탄을 잘 준비하도록 하는 때입니다.
    주님은 2000년전에 이미 탄생하셨습니다. 그러나 내 안에, 이 시대, 이 사회 안에
    더 가까이 더 새롭게 탄생하시도록 우리는 대림초를 켜놓고 기도하며 주님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방법으로 주님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주님은 말씀으로서 세상에 오십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요한 1, 14).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이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다"(요한 1,3-4). 그분은 오늘도 우리를
    새롭게 창조하고 새 생명을 주시고자 말씀으로 오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 대림시기에 성서를 읽으며 그 말씀을 받아 들일 때
    주님을 보다 친밀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축일표에는 매일 그날의 복음과 독서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기 전 아침, 독서를 읽고 기도하면서 하루의 안녕과 발전을
    다짐하고 저녁에는 복음을 읽고 기도하면서 감사하고 반성합니다면, 주님을 모시는
    행복한 가정이 될 것입니다.

    둘째, 주님은 빵으로서 세상에 오십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요한 6,51).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요한 6,56). 우리는 매일 미사를통하여
    주님과 하나가 된다면 주님을 모시고 하루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셋째, 주님은 나의 이웃으로서 오십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다"(요한 1, 14). 이웃을 찾아 사귀며 사랑할 때
    주님을 맞이하게 됩니다(마태오 25, 31-46참조).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 40).
    주님을 맞이하지 못하고 외적 행사나 명절로서 흥청거린다면 이는 예수님 없는 예수
    성탄이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나와 내 가정, 이 시대와 이 사회 안에 주님의
    탄생을 맞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대림절 전례의 기본입니다.

    7. 깨어나야 할 때

    이렇게 살아야 하는 여러분은 지금이 어느 때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왔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처음 믿던 때보다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밤이 거의 새어 낮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진탕 먹고 마시고 취하거나 음행과 방종에 빠지거나 분쟁과 시기를 일삼거나 하지 말고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온 몸을 무장하십시오.
    그리고 육체의 정욕을 만족시키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마십시오(로마 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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