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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 (1) - 유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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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남 [obbji] 쪽지 캡슐

2004-11-28 ㅣ No.3786









    대림절(1)- 유래. 의미



    1. 대림절의 의미

    인간의 삶을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 대해 여러 가지로 말하지만 그 중의 하나는 바로 기다리는 삶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노력하
    면서 희망을 갖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다림이 항상 설레임과 기쁨만을 가져다 줄 수는 없습니다.
    기다림 안에는 희망과 함께 공유해야 할 아픔 또한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신자인 우리도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
    에서 안타까움과 희망을 갖고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구세주가 탄생하실 날을 기다리는 시기, 바로 교회전례력에 나타난 이 시기를 대림절
    이라 합니다.

    대림(待臨), 이를 풀어 보면 '기다릴 대' 와 '임할 림', 말 그대로 임하심을 기다리는
    시기인 것입니다. 누구를? 바로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는
    것을 기다리는 시기인 것입니다.
    따라서 대림시기에는 어두운 죄 중에서 살아오던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서
    회개하는 마음을 지니고 지내야 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곧 탄생하실 주님을 맞기 위한 마음의, 삶의 준비 시기인 것입니다.

    가톨릭 신앙생활에서는 전례 생활이 상당히 중요한 몫을 차지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자 생활은 어떻게 사는 것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
    스도 안에서 사는 생활이라고 서슴없이 대답할 것입니다.
    전례 생활은 바로 그리스도의 생활을 1년 동안 전례적으로 사는 데 그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생활은 인간 생활의 모범적인 생활 정도의 성질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생활은 그리스도 안에 하느님이 나타나심이라는 초인간적인, 그러므로
    구세의 힘이 나타나는 생활을 뜻합니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하느님의 생명이 인간 생명으로 나타난 것을 뜻하고 있고 교회
    전례는 이러한 신비를 일년 동안의 생활에 옮기며 살도록 짜여 있는데 바로 이러한
    정신에서 대림절은 성탄 시기, 즉 하느님이 나타나셔서 세상에 오시는 것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이러한 대림의 의미를 교회 안에서 좀더 살펴보면,

    첫 번째는 역사적으로 이 세상에 탄생하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민족을
    회고하며 이 천년전의 상황을 기념하고 재현하는 마음입니다.

    기다림은 미래를 내다보는 동시에 과거를 돌이켜보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여러 시련 속에서 하느님의 끊임없는 약속에 기대를 걸고 시련을 이겨
    내고 극복했던 역사를 되새겨 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역사적으로 이 세상에 탄생하신 그리스도의 성탄 축일, 즉 첫 번째 오심에
    대한 준비입니다.

    두 번째는 이 세상 끝 날에 세상을 심판하고 믿는 이들을 완전히 구원하기 위하여
    오시기로 약속하신 주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재림의 기다림은 온 세상이 다시 찾게 된 하느님과의 일치와 평화에 대한 기다림이며
    완성에 대한 기다림입니다. 즉 세 말에 다시 오실 성자를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세 번째는 주님의 재림을 위하여 길을 닦는 보속과 속죄 등 마음이 준비를 하는
    시기입니다.
    이런 태도는 한마디로 '회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일의 삶 가운데로 오시어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따뜻이 맞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기, 이것은 우리의 무디어졌던 마음을 다시 갈고 닦는 것으로서 단순히 죄를 뉘우치고
    두려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마음을 향하는 것입니다.
    모든 이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갖는 것,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심을 기억하고
    사람들이 서로서로 마음을 향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는 시기입니다.

    "인내와 격려로써 그리스도의 정신을 따라 모두 한마음이 되라"(로마 15,4-9).

    즉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애덕의 자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고 위해주셨던 바와 같이 서로서로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각자가 자기의 처지에서 출발해야 하는 이 회심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게 되고, 하느님
    께서 창조하신 본 모습을 회복하게 합니다.
    그러기에 회심은 한 마디로 주님께 향하는 마음이며 그분을 찬양할 수 있는 능력의 회복
    입니다. 이러한 마음은 사람과 만물이 다 함께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과 찬미를 드릴 수
    있게 하는 구세주를 통하여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구세주를 기다림 자체가 회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나의 삶 안에서 나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로 돌리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로 대림의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대림시기는 그리스도인들, 즉 회심한 자들이 낙관하는 기다림의 시기인 것입니다.

    2. 명 칭

    우리 말의 '임하기를 기다린다'는 뜻의 "대림"(待臨)은 그리스어의 '에피파네이아'
    (나타남, 현시) 또는 '파루시아'(옴, 현존)의 번역이며 라틴어로는 '아드벤뚜스'(Adventus:
    찾아옴, 도착)라고 합니다.

    원래 일상 용어이던 아드벤뚜스가 고대 로마의 종교 영역에서는 신의 연례적인 성전 왕림
    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또 궁중에서는 어느 통치자가 즉위한 후에 처음으로 어느 마을을 공식 방문한다는 의미로
    통용되었습니다. 345년의 로마 연대기를 보면 콘스탄티노 황제의 즉위일을 "아드벤뚜스
    디비"(Adventus Divi)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라틴어를 쓰던 고대 교회 문헌, 특히 라틴어 번역 성서 불가타에서는 이 낱말을 "그리
    스도께서 사람 가운데 오심",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어 오심", "주께서 세상 끝 날에
    다시 오심", 곧 그리스도의 역사적 탄생과 재림의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7세기경의 라틴어 문헌에 나타난 성탄 준비 시기의 명칭은 '안떼 나딸레 도미니'(Ante
    natale Domini : 주의 성탄 전) 또는 '아드벤뚜스 도미니'(Adventus Domini : 주님의
    오심) 이다. 이 '아드벤뚜스'는 중세기에 서방 세계에 널리 유포되어 중부 유럽의 대림
    낱말의 어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3. 대림절의 역사

    대림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 전 4주간을 말하며,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는 것을 기다리는 시기로서, 구약의 전기간을 말합니다.
    전례적으로 대림절은 구세주의 강생과 세말의 심판을 위한 재림을 의미하는데
    여기에는 기다림의 기쁨과 심판의 이중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장림절이라고 하였습니다. 서방 교회에서는 대림절의 첫날은 성 안드레아
    축일(11월 30일)에서 가장 가까운 일요일이었으나 동방 교회에서는 좀더 빠른 11월
    중순부터 이 절기가 시작됩니다.
    대림주일, 즉 대림절이 시작되는 주일은 교회력, 즉 전레주년이 시작하는 날 이기도
    합니다.
    대림절의 전례적 기원을 살펴보면, 오늘날과 같은 4주간을 준비 기간으로 지내게 된 것은
    그레고리오 교황(+604)때 부터이며, 그 후 10세기 초를 전후해서 속죄의 성격을 띤
    대림절 전례가 전반적으로 전파되었습니다.
    대림시기가 4주간으로 정착된 것은 12-13세기경이며, 이 때부터 대림 1주일이 전례주년
    의 첫 날로 간주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로마전례서>에 따르면 '하늘 높은 곳에는 천주께 영광'이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영광송이
    미사에서 생략됨으로써 이 절기의 근엄한 성격을 나타냅니다.
    이 기간은 성탄뿐만 아니라 또한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는 이사야서와 세례자 요한의 경고 등이 독서로 채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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