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은 사람의 아들이 공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마지막 구속과 심판이 있게 되는 바로 그때이다. 사람의 아들은 심판관이다. 그 아들의 오심은 곧 행복의 약속이며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위협이다. 아직 그분의 재림에 대한 아무런 징조도 없으며 우리는 기다려야만 한다. 그 결과 우리는 삶 속에서 그분의 재림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분의 재림에 대한 생각이 우리를 혼란시키거나 뒤엎어 버리도록 놓아두지 않는다. 삶은 정상적인 경로를 지속한다. 굶주림과 갈증에서 비롯되는 궁핍과 가족들에 대한 보살핌이 만족스럽게 채워지고 이것은 현실을 안전하게 한다. 복음에서처럼 우리는 일하고 거래하고 집을 짓는다. 그분이 심판하러 오시리라는 것과 다가올 세상에서 우리의 삶은 그분의 판결에 좌우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노아와 롯 시대 사람들의 운명이 이 사태의 중대성을 강조한다. 현실 삶이 주는 향락을 버리는 것이 하느님 말씀에 복종하는 유일한 길이라면 기꺼이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참된 삶과 영원한 구원을 얻을 수 있다. 죽어야 산다. 사람의 아들도 고난을 받고 배척을 당했기에 하느님의 영광에 들 수 있었다. 사람의 아들의 재림이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면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심한 제자와 같은 태도로 살아야 한다는 주님의 초대를 받아들여야 한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루가 9,23-24.62) 예수를 ‘따름’은 사람의 아들을 깨어 기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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