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 깨어 기다림(1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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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11-29 ㅣ No.3791

대림 제1주일 (2004-11-28)

독서 : 이사 2,1-5 독서 : 로마 13,11-14ㄱ 복음 : 마태 24,37-44

*  깨어 기다림  *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노아 때의 일을 생각해 보아라.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도 바로 그럴 것이다. 홍수 이전의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도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다가 홍수를 만나 모두 휩쓸려 갔다. 그들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홍수를 만났는데,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도 그러할 것이다. 그때에 두 사람이 밭에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또 두 여자가 맷돌을 갈고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이렇게 너희의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있어라. 만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는지 집주인이 알고 있다면 그는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 (마태 24,37-­44)

오늘 복음은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은 사람의 아들이 공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마지막 구속과 심판이 있게 되는 바로 그때이다. 사람의 아들은 심판관이다. 그 아들의 오심은 곧 행복의 약속이며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위협이다. 아직 그분의 재림에 대한 아무런 징조도 없으며 우리는 기다려야만 한다. 그 결과 우리는 삶 속에서 그분의 재림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분의 재림에 대한 생각이 우리를 혼란시키거나 뒤엎어 버리도록 놓아두지 않는다.
삶은 정상적인 경로를 지속한다. 굶주림과 갈증에서 비롯되는 궁핍과 가족들에 대한 보살핌이 만족스럽게 채워지고 이것은 현실을 안전하게 한다. 복음에서처럼 우리는 일하고 거래하고 집을 짓는다. 그분이 심판하러 오시리라는 것과 다가올 세상에서 우리의 삶은 그분의 판결에 좌우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노아와 롯 시대 사람들의 운명이 이 사태의 중대성을 강조한다. 현실 삶이 주는 향락을 버리는 것이 하느님 말씀에 복종하는 유일한 길이라면 기꺼이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참된 삶과 영원한 구원을 얻을 수 있다. 죽어야 산다. 사람의 아들도 고난을 받고 배척을 당했기에 하느님의 영광에 들 수 있었다. 사람의 아들의 재림이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면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심한 제자와 같은 태도로 살아야 한다는 주님의 초대를 받아들여야 한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루가 9,23-­24.62)
예수를 ‘따름’은 사람의 아들을 깨어 기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기도 수사

-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

나에게
그대는 편한 사람

그대로 인해 사랑의 문이
열릴 수 있음은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소문도 없이 다가온 그대
약속도 없이 다가온 그대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중에서 만났지만
아무런 말 없이도
가까울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 그대가 있어
이 세상은 새롭게 변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대는
나에게 좋은 사람
나에게
그대는 사랑하는 사람

- 용혜원의 詩중에서 -


님을 초대합니다

† 【 안나의 묵상나누기 】 †

+ 주님...! +

그분이 심판하러 오시리라는 것과 다가올 세상에서 우리의 삶은
그분의 판결에 좌우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왜냐면요.../언제 오신다고 말씀해주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언제(?) 쯤에라도 오시리라는 말씀을 대충이라도 언질을 해주
셨으면 단정하게 그리고 이쁘게 화장하고 주님을 맞이할텐데.

물론 징조들에 대해서는 말씀해주셨지요.
하지만, 그렇게 말씀하신 것만으로는../우리는 마음을 조리며
주님을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이 짧은 세상에 하고픈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요../예전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앗!나의 맘을
빼앗기게 하는 일들이 아.직.도!...많습니다.

그렇게 살짝이 귀뜸만 해주시면 언제 오실지 알고 대문 밖에
서 종종거리고 있으란 말입니까.그냥 주님이 몇 년 몇 월 몇
일에 오실 것이라고 말씀해주시면 안될까요.그러면 아주아주
확실하게 준비하고 기다릴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때에 두 사람이 밭에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마태오 24,40]

또 두 여자가 맷돌을 갈고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마태오 24,41]

이렇게 무서운 말씀을 해주시면 어떻게 합니까....
함께 치대고 부비며 정을 나눴던 가족들 중에서도 말입니까.
멀리 살고 있지만 늘 마음 속에 살아있는 벗들도 있는데요..
앗!가 아니면 앗!를. 둘 중에 한 사람만 데려가신답니까.

우리를 사랑한다시며...우리를 위해서 처소를 예비하러 가신
주님이신데...

이렇게 너희의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있어라.[마태오 24,42]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다.[마태오 24,44]

언제 올지 모른다고,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오신다고 하시면...
다른 일은 언제하나요? 오직 주님만 바라보라는 뜻인가요....
전례 마지막 주간 내내 그리 말씀하시더니 대림절 첫 날에도!
역시 '깨어 있어라! 늘 준비하고 있어라!'고 말씀하십니다.

네. 알았습니다.
도둑이 밤 몇시에 올지 몰라서 밤을 꼬박 새워 그를 기다릴
수는 없지만...

나를 사랑하시고 또 나를 위해서
당신의 몸을 내어 주신 하느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삶이기에.../ [갈라디아2,20]

날마다 주님을 바라보도록 하겠습니다. 내 연약한 믿음이지만
주님이 오시는 날은 분명 희미했던 것들을 확실히 볼 수 있기
에 두 손 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내 남은 삶이 하고자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따고자 결심만하면 무엇이든지 따냈던 많은 면허증들이 즐비한
젊은 날만큼은 아니드래도.../마음만은 변치 않겠습니다.*^^*

조금 지치면 잠시 쉬어가다가 다른 일에 정신 팔려서 주님께로
돌아오기가 몇 년씩 걸렸던 그 젊은 날처럼.../그렇게 내 주님
을 애태우지는 않겠습니다.

주님....!
당신이 오시는 날까지 많은 일을 이루어내지는 못할 것입니다.
언제 오실지도 모르고 또 이제는 예전같지가 않음을 느낍니다.
몇 일에 오신다는 것만 알 수 있다면 만사를 제쳐놓겠습니다만
그렇지 못하니 그저 살아가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내겠습니다.

틈나면 생각나는 이들을 위해서 화살기도 올리며,
틈만 나면 미사드리러 달려가겠습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이라도
촛불봉헌하며 사랑하는 내 형제와 자매들을,돌아가신 분들까지!
기억하며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죽어야 산다.사람의 아들도 고난을받고 배척을 당했기에 하느님
의 영광에 들 수 있었다.사람의 아들의 재림이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면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심한 제자와 같은
태도로 살아야 한다는 주님의 초대를 받아들여야 한다.


죽어야 산다/죽산성지를 다녀온 벗이 외우기 쉽도록 신부님께서
익살로 말씀해주셨다고 했습니다. 죽산성지 입구에 있는 돌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순교자의 흘린 피는 그리스도의 씨앗이다.

죽지는 못하지만, 죽는 시늉까지는 하겠습니다.
당신을 따르기로 마음 먹었으니 당신의 제자와 같은 태도로 살아
야겠노라...오늘도 두 손을 불끈쥐며 다짐을 해봅니다. 그날에는
내 슬픔도 사라질 것이요,내 눈물도 사라질테니 기쁨으로 주님을
맞이할 그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주님, 어서 오소서.
성령이여! 내 맘에 오셔서 나의 남은 날들이 '사람의 아들'
깨어 기다리는 날 되게 하소서. 따르렵니다...따르게 하소서!...

그들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홍수를 만났는데 [마태오 24,39]

제발 비옵기는 안나에게 이런 일만 일어나지 말게 하소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등잔은 가지고 있으나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채 주님을 맞으러 나가는 일은 없게 하소서.

깨어 기다리기를 간절히 원하는...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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