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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假乙忍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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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참담한 가을이다.
옛 음악 시간에 배웠던 노래..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를 연발하던.. 지금은 딸랑 그 한마디밖에 기억이 나질 않고 게다가 가을이어서 좋아 죽겠다라는 건지... 아니면 가을이어서 참 슬프다라는 건지도 기억이 날질 않으면서도 어쩌다 문득 떠오르고 입안에서만 몇번을 되깔이곤 한다.
분명 가을이더라도 다를 것이 없는데... 내내 참담한 것은 또 가을이기 때문인가. 모든 것이 잠으로.. 또는 침잠으로 향하는 계절앞에서 잠잠히 무기력 해지고 소생을 희망할 수 없는 것 또한 가을 때문이겠지 차라리 연유를 알 수 없는 가을 때문이라면 좋겠지.
맥이 없다. 웃지만 그래서 거짓과도 같은, 그래서 참아야 하는 노래이듯 내맘속에 가을이 어서 빨리 지났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었나... 이제 눈물도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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