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 어린 왕자 '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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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는 하던 이야기로 다시 말머리를 돌렸다. " 내 생활은 단조롭단다. 나는 병아리를 쫒고 사람들은 나를 쫒지. 병아리들은 모두 똑같고 사람들도 모두 똑같다. 그래서 난좀 심심해.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환히 밝아질거야. 다른 모든 발자국 소리와 구별되는 발자국 소리를 나는 알게 되겠지. 다른 발자국 소리들은 나를 땅 밑으로 기어들어가게 만들테지만 너의 발자국 소리는 땅 밑 굴에서 나를 밖으로 불러낼거야! 그리고 저길 봐!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난 빵은 먹지않아. 밀은 내게 소용없는거야. 밀밭은 나에게 아무것도 생각나게 하지않아. 그건 서글픈 일이지! 그런데 너는 금빛 머리칼을 가졌어. 그러니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정말 근사할거야! 밀은 금빛이니까 나에게 너를 생각나게 할거거든. 그럼 난 밀밭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 소리를 사랑하게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