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양심고백3(以實直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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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2-09-14 ㅣ No.3907

 

집구석이 말이 아니지만...

 

내일인 9월 15일은 일요일이지요.

수해지역을 위해 봉사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려야함이 마땅한 일인데...

주일미사를 까먹고 또 멀리 떠나는 절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분명 몇몇 엉아들은 "가는 도데체 어디갔는지? 와~ 또 안보이노?"라고 하실터인데...

그래서 미리 이실직고 하옵나이다.

우리 마나님은 새벽에 "꽃동네"에 간다고 설치고 있고...

저는 새벽에 고교동창생들과 "자원봉사대를 결성"하여 수해지역인 강릉으로 노가다를 하러 떠납니다.

추석은 다가 오는데, 복구는 더디고...  제 고향이 강원도 강릉인데 어쩝니까?

널리 해량(海量)하시옵소서!

집구석이 말이 아니지만, 어쩜 하느님 보시기에 좀 이뻐보일 수도 있다고 스스로 자위해 봅니다.

어린 아새끼들에게는 농협에서 "햇반 도시락"을 사다 놓았으니 지그들이 충분히 해치울 수 있을 것으로 믿으며...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수해지역인 저희 고향지역을 위해 그렇게 많이 도와주셨는데..."

우리 본당의 많은 신자분들이 제공하신 구호품 중에서 선별되고 남은 옷가지와 생활용품 등을 치우는 일을 도와드리지 못하고, 살짝 빠지는 것이 좀 양심에도 걸립니다.

사목위원님들과 구역장님들께 정말 죄송하고 면목이 없습니다.

다시한번 용서를 청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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