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교회력으로 한해를 새로이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부터 예수 성탄대
축일 전까지 4주간을 대림시기로 지낸다. 1일 대림시기를 시작하면서 대림
의 의미와 대림시기 전례, 대림시기를 보내는 신자들의 자세와 생활 등에
대해 알아본다.
▨대림의 의미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은 이민족의 압제와 박해에서 자신을 구해줄 메시
아를 염원했고, 이는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가 인간이 됨으로써 실현됐다
고 성서를 고백한다. 또 그 예수는 세상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살다가 인간의 모든 죄를 대신에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뒤 사흘만에 부활
했으며, 하늘에 올라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셨다. 그리고 예수는 세상 마
지막 날에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오심, 도착’을 의미라는 라틴어 ‘아드벤투스(Adventus)’를 번역해 ‘주님의
임재를 기다린다’는 뜻을 지닌 ‘대림’은 따라서 2000년 전에 이미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고, 또 오늘날 아기 예수의 모습으로 이 땅에 태어나시고 현
존하시며 나아가 종말에 다시 오실 주님을 깨어 기다리며 몸과 마음을 준
비하는 거룩한 시기, 기쁨의 시간이다.
▨대림시기 전례
대림시기 전례 중에 봉독 되는 독서와 복음은 구세주의 재림과 성탄에 대
한 기다림을 주제로 삼고 있다. 대림 1주일에는 구세주 재림에 대비해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경고의 말씀이, 대림 2주일에는 깨어 기다리는 데 합당한 준
비, 곧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이 선포된다. 제3주일 전례의 주제는 즐거움과
기쁨이다. 구원이 멀지 않았으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뜻이다. 4주일에
는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성취됨을
보여준다.
대림시기 중 가장 눈에 띄는 전례적 특징은 대림초다. 제단 주위에 4개의
대림초를 두고 매주 하나씩 더해가면서 밝히는 데, 이는 구세주가 어느 정
도 가까이 오셨는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또 사제는 자색 제의
를 입는데 자색은 회개와 보속을 뜻한다.
이 시기에는 아울러 미사 중 대영광송은 바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직 그
리스도께서 오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순시기와는 달리 ‘알렐루
야’는 바친다. 대림시기는 우리를 구원하러 오시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기쁨과 희망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대림시기 신자들의 생활과 자세
구세주를 기다리는 대림시기는 분명 기쁨의 시간이다. 하지만 이 기쁨이
완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내외적 준비가 필요하다. 집에 손님이 와도 집
안 청소는 물론 몸단장을 하는데, 우리를 구원하는 주님을 맞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준비를 갖추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위해 우선 요청되는 것이 회개다. 참다운 회개는 단지 잘못을 뉘우치
는 행위에서 벗어나 이웃에게 사랑과 선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생활 전체가
변화할 때 가능하다.
따라서 대림시기에 신자들은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새롭게 하고, 그간
눈길 밖에 두었던 그늘진 이웃을 찾아 사랑을 실천하며 주님의 기쁜 소식
을 전해야 한다. 특히 가족과 함께 대림시기 미사와 전례에 참석하고 성서
를 묵상하고, 가까운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를 하거나 평소보다 절약하는
생활을 하면서 모은 정성을 홀몸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희사하는 작
은 사랑을 실천한다면, 아기 예수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영적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