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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이 시간! 나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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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호 [nam312] 쪽지 캡슐

2005-12-02 ㅣ No.4576

 

2년간의 봉사직을 뒤로하고 이렇게 텅빈 생각으로 책상앞에 홀로 앉아 있는 이 시간! 행복이란 문구가 문득 머리를 스칩니다.

긴 노동 뒤에 맛보는 짜릿한 짧은 휴식의 달콤함이랄까??

어떻게 해야 남성구역의 활성화를 도모할까? 40명의 구역장, 총무들과 성지순례에서, 피정에서, 월례회의에서 때론 2차 주회에서 떠들고 토론하고 생각하며 지내온 2년 세월의 남성들 세계,

지금 조용히 되뇌어보면 이런 아름다운 공동체를 지금껏 아니, 앞으로도 어디서 만나볼 수 있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과 뜨거운 우정이 뇌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엊그제!

구역장 임명장을 받아든 40명의 남, 여 구역장님들 앞에 주임신부님 말씀!

“구역장이 구역의 작은 신부라 생각하고 열심히 도와주시고 구역장 욕하는 분, 신부님 욕하는 겁니다”

아니 이런 높은 끗발(?)이 어디 있는가!

새로 선임된 남, 여 구역장님들 또한 총무, 반장님들!

여러분이 저희 본당의 동맥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동맥이 경화되면 죽고 동맥이 잘 흐를수록 건강한 것 아닙니까.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습니다.

내일 사목연수를 떠나는 남, 여 구역장님들!

몸매 걱정하지 마시고 장롱속 내복 꺼내 입고 건강한 몸으로 건강한 영성 많이 얻어 오셔서 하계동 본당 20개 구역 5,000여 신자의 진정한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저희 본당 남성구역을 위하여 2년동안 같이 어깨동무 해준 구역장, 총무님께 주님의 축복이 영원히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구역장, 총무, 반장님들!! 아자아자 파이팅!!


남진호 안젤로


아래글은 2003년 사목연수를 마치고 수녀님들의 감동스런 모습을 글로 썼던 내용입니다. 유치하지만 또 한분의 이런 감상문을 기대하면서 올려봅니다.


2003년 양띠해의 막바지라 너무나 바쁩니다.

남성총구역장의 직책이 하루의 외박을 강요합니다.


이번에도 마흔에 본 아들과 놀아주지를 못합니다.

놀이삼아 기분 좋게 형제님들과 떠들썩 들어왔습니다.


고향마을 피정의 집!

보통의 다른 간판과 느낌이 별 다르지 않습니다.


저녁 식사후 설거지!

고무장갑을 끼신 수녀님들의 모습이 소박해 보입니다.


백발이 희끗한 老원장수녀님의 주방에서의 모습,

어릴적 깡촌 안동에서의 어린 손주가 배고플까봐

봉당에서 부지깽이 쑤시는 할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과거가 그리워집니다. 정이 그리워집니다.

2003. 12. 21. 09:00 老수녀님이 말씀을 열었습니다.


영세받은지 20년 된 사내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그리고 흐릅니다.

양옆의 교우 눈가에도

 

주님!

老 수녀님이 이 사나이의 2004년 지천명을 새로 시작하게 합니다.


떠날 때의 고향마을 피정의 집 간판!

이제껏 굽혀본 적 없는 오만한 이 사나이,

너무 작아 보입니다. 겸손해지고 싶습니다.


추운 겨울, 마음만큼 몸도 따뜻하게 지내십시오.

그래야 많은 사나이에게 눈물을 흘리게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여섯 분의 수녀님 모습이 벌써 그리워집니다.

 

                                                                       2003. 12. 31

                                                                 남진호 안젤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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