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복음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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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순 [won3d] 쪽지 캡슐

2000-12-31 ㅣ No.3272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12월 31일)

(집회 3,3-7.14-17a : 골로 3,12-21 : 루가 2,22-40)

 

[모든 가정의 모범인 나자렛 성가정]

 

가정은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공동체"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창조와 더불어 가정 공동체를 이루어 주셨고, 창조 사업에 협력할 중요한 임무를 부여하셨습니다. 가정은 가족 사이에 혈육을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하느님은 자녀들이 부모의 모습을 닮게 하심으로써, 가족은 서로 한 몸을 이루고 있으며 서로 돕고 사랑하는 지체임을 알려 주십니다. 가정은 인간 사회의 원천인 "기초 공동체"입니다. 모든 사람은 가정에서 출산하고 자라며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초 교육을 받습니다. 그러기에 가정은 인간 사회를 이루는 기초 세포이자 최초의 학교이며, 가정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 또한 큽니다. 가정은 하나의 "작은 교회"입니다. 가정은 부모의 도움으로 자녀들의 신앙이 싹트고 자라는 곳이며, 가족들이 함께 모여 하느님께 경배를 드리는 기도 공동체인 때문입니다. 또한 가정은 성소의 요람이자 복음을 전하고 이웃에게 봉사하는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가정 공동체는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현대의 가정은 물질 만능과 개인주의의 영향 아래 놓여 있으며 부부들의 혼인생활에 대한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고 자녀들의 탈선은 중대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갈수록 이혼율은 증가하고 있고 낙태 문제 또한 심각합니다. 그 밖에도 모든 가정은 크고 작은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의 복음화"를 위한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을 본받고 공경하고 있습니다. "나자렛 성가정"은 가정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치유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모델이요 모범이기 때문입니다. 외적으로 보면, 출발부터가 어딘가 모르게 부족하고 결손된 모습, 불안하고 위태로운 모습 때문에 부러워할 만한 것이 없을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부유하시면서도 가난의 길을 택하신 하느님, 전능하시면서도 "힘없어 보이는 시작의 길"을 택하신 하느님께서는 나자렛 성가정을 통하여 당신의 깊고 심오한 계획을 펼치셨습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은 하느님의 심오한 뜻과 계획에 충실하기 위해 그 모든 시련과 위기, 고통과 어려움을 참아 받았으며 보다 적극적으로 하느님의 뜻에 신뢰하고 순종하였습니다.

 

가정은 비록 작고 단순하지만, 그 안에 긴장과 갈등, 미움과 오해, 고통과 어려움, 시련과 위기 등 인간사의 모든 일들이 그 안에서 펼쳐지는 세상입니다. 그러기에 가정은 무엇보다도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믿음의 바탕 위에 굳건히 서야 합니다. 가정을 계획하시고 만드신 분이 하느님이시고 가정의 보호자도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형제와 자매, 모든 가족 관계를 사랑의 밧줄로 묶어주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전례의 독서와 복음 말씀은 바로 그러한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집회서는 부모 공경에 대해서, 또 사도 바오로는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복음은 하느님의 법에 충실한 성가정의 모습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의 가정도 나자렛 성가정의 덕행과 모범을 본받아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신뢰의 바탕 위에서 서로 사랑과 존경과 순종의 도리를 다하고, 하느님의 뜻과 계획에 충실한 새로운 모습과 질서를 되찾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모든 가정의 행복과 성화를 기원하며, 탄생하신 주님의 은총과 축복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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