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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순 [won3d] 쪽지 캡슐

2000-12-31 ㅣ No.3274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나이다.

내 안에 님이 계시거늘 나는 밖에서,

나는 밖에서 님을 찾아 당신의 아리따운 피조물 속으로 더러운 몸을 쑤셔 넣었사오니!

님은 나와 같이 계시건만

나는 님과 같이 아니 있었나이다.

당신 안에 있잖으면 존재조차 없을 것들이

이 몸을 붙들고 님에게서 멀리했나이다.

부르시고 지르시는 소리로

절벽이던 내 귀를 트이시고,

비추시고 밝히시사 눈 멀음을 쫓으시니,

향내음 풍기실 제 나는 맡고 님 그리며,

님 한 번 맛본 뒤로 기갈 더욱 느끼옵고,

님이 한번 만지시매 위 없는 기쁨에 마음이 살라지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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