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복음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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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순 [won3d] 쪽지 캡슐

2001-01-03 ㅣ No.3286

주님의 공현 전 수요일(1요한 2,29-3,6 : 요한 1,29-34)

 

[세례자 요한의 증언 2]

 

예수님의 공생활 동안에 사람들은 예수님의 정체(신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맡은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도록 일깨워주는 그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그러한 노력, 즉 예수님께서 구세주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사람들에게 일깨워주는 그의 두 가지 증언이 오늘 복음에 담겨 있습니다.

 

첫째로,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 저기 오신다."라고 증언하였습니다. 요한이 예수님을 만난 때는 유대인들의 과월절 준비 기간이었습니다. 그 축제를 지내기 위해 각 지방에서 끌려가는 수많은 어린양들을 보면서, 요한은 예수님을 죄와 죽음에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희생될 어린양으로 비유한 것입니다. 출애 12,11 이하에 보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해방시키실 때,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름으로써 죽음에서 건지신 사건에 관한 얘기가 나옵니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구약의 파스카를 완성하실 어린양이시라고 증언한 것입니다. 결국 요한의 증언은 예수께서 당신 자신을 어린양처럼 희생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죄의 용서와 구원을 가져다주실 구세주요 메시아이심을 미리 알려준 것이었습니다.

 

둘째로, 요한은 예수님께서 그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이 하늘에서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와 머문" 사건을 증언하면서,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가 없으신 분이셨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앞으로 당신이 사람들에게 직접 베푸실 완전한 세례를 예고하기 위해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몸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우리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받은 세례는 바로 우리 자신을 죄악으로부터 해방시켜주고 ’’’’하느님의 자녀’’’’로서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는 그리스도의 세례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으로 인해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할 새로운 신분을 얻게 되었으며,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 되어 하느님의 크나큰 영광에 참여할 수 있는 상속자가 된 것입니다.

 

하느님은 의로우신 분이시고, 우리는 다 하느님으로부터 난 사람들이므로 우리도 의롭고 옳은 일을 행함으로써 우리의 신분을 증언하여야 하겠습니. "우리는 과연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라고 하는 것이 우리의 신분입니다. 이는 우리가 하느님 안에서 영원 불멸의 존재로 불리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즉 죽어 없어질 존재에 불과한 우리에게 부여해 주신 최대의 특권이자 최고의 영예인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의 참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이 되리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새로운 한 해에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크나큰 특권, 즉 "하느님의 자녀"로서 감사와 찬미의 생활로 하느님을 드러내는 삶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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