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눈먼이의 나뭇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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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맹인이 낭떠러지에 메달려 있습니다
지나는 사람 하나 그 맹인에게 소리쳐 주었습니다
" 손을 놓으시오! 그대의 발밑은 낭떠러지가 아니라 넓은 바위가 있소 . "
하지만 맹인은 손을 놓지 못했습니다
"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소
손을 놓으면 내가 죽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
지나는 사람은 맹인이 안타까웠지만 그냥 두어도
힘이 빠져 손을 놓게 되면 밑에 바위가 있었다는 걸
그때서야 알게 될 것 이라고 생각하며 그냥 가버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눈이 먼 사람이 잡고 있는
작은 나뭇가지입니다 그 작은 나뭇가지만이 맹인을
살아있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자신을 살려주려는 지나가는 사람의 말보다
작은 나뭇가지가 더 믿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되곤합니다
우리가 떠나려는 사람의 작은 옷자락을 잡는 것은
맹인이 낭떠러지에서 작은 나뭇가지를 잡는 것과 같습니다
친구들이며 아는 사람들이 그 사람의 옷자락을 놓으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될 거라 말한다해도
사랑은 그럴수 없습니다
그 사람만이 낭떠러지에서 자신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정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