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쩌다 이지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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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일 [jibuil] 쪽지 캡슐

1999-12-18 ㅣ No.910

 

 지난 12월10일자 조선일보에 탈북한 북한 어린이 2명이 중국 조선족식당에서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얻어맞어 퉁퉁부은 얼굴로 식사를 하고있는 사진이 실렷습니다.

 

 매맞은 이유는 배곺아 먹을 것을 구하러 북한을 탈출하다 북한 경비병에게 붙잡혀 흠씬

 

두들겨 맞은뒤 다시 탈북 했으나 이번에는 중국 사람들이 돌아가며 집단구타를 해서 그

 

렇게 됐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북한 어린이가 어찌나 불쌍한지 한참동안 그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12월1일부터 3일까지 이화여대 삼성교육회관에서 있었던 "북한인권,난민 국제회의"에 저도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 회의에 참석 하게된 동기는 우리본당 주임신부님께서 그 회의에 참석 하시고

 

싶으시나 감기기운이 있어 참석 못해서 그러니 대신 참석하여 그 회의 자료를 가지고 오라

 

는 분부가 있으시어 만사일을 제치고 참석 하게 된 것입니다.

 

 그 회의주최는 "북한동포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시민연합과 조선일보사" 였고 참석자

 

들은 미국,프랑스,일본등 저명한 국제인권전문가와 민간단체 NGO 대표등 30여명과 주한 외

 

교사절 30여명을 비롯하여 통일부차관등 국내 북한전문가및 청년학생 모두 500여명이 참가

 

하였습니다.

 

 북한인권과 난민에 관한 주제발표는 국내인사 보다 오히려 외국의 인사들이 더 열변을 토

 

하며 문제를 거론 하였습니다. 특히 연사들이 자신을 소개할때 현 김대중대통령께서 과거

 

민주화 투쟁을 할때 해외에서 그분을 돕던 인사들이라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국내의 회의주최 세대는 소위 말하는 386주사파 세대란 점입니다. 그분들은 이

 

회의를 주최한 배경설명을 이런 뜻으로 말했습니다.

 

 지난 날 북한인권 문제를 거론하지 못한 것은 과거 한국정부가 정권유지 수단으로 반공을

 

도구로 삼았기때문에 이에대한 반발로 북한의 어두운 면을 기피하고 남한 정부만을 상대로

 

민주화 투쟁만 하였던 것을 솔직히 자인 한다며 이제는 이데오르기의 갈등을 겪었던 자신들

 

의 세대가 북한인권과 난민문제를 거론 하여야 국내외적으로 더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되어

 

오늘의 이회의를 개최 하게되었다고 말입니다.

 

 3일간의 연사들의 열띤 주제발표와 토론의 핵심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외국의 인권전문가들의 주제발표에서 북한인권과 난민에 대한 공통적으로 제기된

 

문제와 그 대응방안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0,북한의 강제수용소에 수용된 정치범은 약40만명이고, 탈북한 북한주민은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가에 숨어사는데 그 숫자만도 수백만명에 이르고 있다.

 

   0,북한은 폭압통치를 중지하고 정치범의 인권을 보호하고 북한주민의 외국 출입국을

 

    자유롭게 허용하며 북한인민들을 김정일에 대한 충성도를 기준으로 통치하지말라.

 

   0,중국과 러시아는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고 북한난민을 도울수 있게 국제난민기구와

 

    NGO의 접근을 허용하라.

 

   0,전 세계는 단절된 북한사람들의 인권을 위한 활동에 동참하라.

 

 둘째 탈북자들(강철환외4명)의 강제수용소에 대한 증언은 이러했습니다.

 

   0,북한 정치범의 죄목은 남한에서 볼때 별것 아닌 죄로서 김일성, 김정일사진에 먼지를

 

    많이 끼게한죄, 김정일유적지 앞에서 스케이팅을 탄 죄, 북송된 교포로서 할아버지가

 

    뭘좀 따졌다고 이에 연동된 손자의죄.

 

   0,천주교나 개신교를 몰래 믿은죄.

 

 하여튼 이러한 죄로 수용소에서 벌을 받는데  그들의 생활실태는 먹을 것을 제대로 주지않

 

아 쥐,개구리,뱀,벌레등을 잡아 먹으며 목숨만 부지한다는 것이며 거기다 기독교인은 온갖

 

잡일을 시키며 고통을 주어 서서히 매말라 죽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경비병이 도주하는 자를 즉석에서 사살하면 충성도가 높다하여 김일성

 

대학에 입학허용과 평양에서의 살 권리를 준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배곺아 들판에서 먹을 것을 찾다 조금만 이탈 하여도 가차없이 사살하여 포상받기

 

에 급급하다는 것 입니다.

 

 어떤 지독한 자들은 정치범들을 일부러 철조망 위로 올라가라고 해놓고는 이들을 사살하고

 

도주하는 자를 사살했다고 상부에 보고 한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지금 평양에서 사는 사람

 

은 김일성,김정일에 충성도가 가장높은 사람만이 산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12월1ㅇ일 밤 10시경에 방영된 SBS의 "남북한 예술단"평양공연시 TV

 

화면에 비친 참석자들의 옷차림 이라던가 얼굴 표정의 모양새가 잘 입고 잘먹고 사는 사람

 

들 같아 보였습니다.

 

  저는 김정일과 북한 당국자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북한에서는 평양을 제외한 변방

 

의 인민들은 굶어 죽기싫어 사생결단 두만강을 건너 이국 땅에서 떠돌며 인간이하의 삶을

 

살며 그래도 쌀 배급을 주지못한 당신에게 원망하지 않고 있는데 어찌하여 당신은 그들이

 

붙잡혀 끌려오면 가차없이 참혹하게 죽이는가 말입니다. 당신이 못 먹여 살리면 남들 이라

 

도 먹여 살리게 가만 놔두면 안됩까?

 

  그리고 우리 한국정부에게는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죽기를 각오하고 탈북하여 중국

 

이나 러시아에 있는 한국대사관을 찾아가 살려달라고 하면 북한을 자극하기 싫다는 이유로

 

거부한다니 그렇다면 그 햇볕정책은 탈북한 우리의 북한동포들의 인권은 희생하라는 것

 

인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정부의 주체세력이 한때 인권이 전제된 민주화 투쟁을

 

하였던 분들이기에 그리고 그분들이 집권하여 통치하는 시대에 북한동포의 인권에 대하여

 

등돌려서야 되겠느냐 하는 것 입니다.

 

 탈북자들의 증언 내용중 저에게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전북한 과학원 연구원이였던

 

이민복씨의 "북한의 종교정책"에 대한 증언이였습니다. 그의 증언은 이러했습니다.

 

 공산주의 세계관은 물질을 1차로 놓은 유물론으로 종교는 원천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다는

 

것이며 지금의 북한종교는 공개된 종교인과 진정한 종교인으로 구분 할수있는데

 

   0,공개된 종교인은 정부가 임명한 요원이요

 

   0,진정한 종교인은 지하에 숨어있다는 것임

 

그리고 북한의 종교단체는 대남사업의 일환으로 김일성의 극비교시에 의하여 조직된 것으

 

로서 조선기독교연맹,조선불교연맹,조선천도교연맹등이 있다는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종교인들이 어쩌다 발각되어 수용소에 끌려오면 가장 학대를 받는

 

다는 것 입니다. 종교인들에게 유난히 더 학대하는 가장 근본이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면

 

김일성과 김정일이 신 이상의 능력을 발휘 하기때문에 그보다 더한 신이 있다는 것은 용납

 

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그의 수용소안에서의 종교인들에 대한 목격담은 지금도 저의 가슴에 찡하게 남아있습니다.

 

어느 70된 노파가 항상기도를 하는데 감시자들은 그것을 볼때마다 매질을 하는데 그렇게

 

매를 맞어도 또 기도 하시길래 가만히 무슨 기도를 그렇게 하는가 하고 엿들으니까

 

"저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죄를 짖고 있으니 하느님 그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요" 하며

 

예수님께서 돌아가실때 하신 그 기도를 연상 반복하여 기도 하시더라는 것 입니다.

 

어떤분은 지하에서만 20년간을 십자가를 모셔놓고 기도하다가 발각되어 수용소에 끌려와

 

모진 고문으로 죽어 갔다는 것이며 더욱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이야기로는 어느 목사였던

 

딸에대한 증언이 였습니다.

 

 그딸이 아이들과 함께 수용소에 끌려와 하느님이 없다고 하기만 하면 살려준다고 해도 그

 

에 대한 답변은 그저 열심히 살겠다고만 하고 온갖 고달픈을 다시켜도 싫은내색 하나 하지

 

않고 다하더라는 것 입니다. 그러다 힘들마다 오!하느님 하고 기도 하곤 하였는데 어느날

 

기도하다 들켜 그날 밤으로 아이들의 비명소리만 남긴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아이

 

들과 함께 데리고 갔다는 것 입니다.

 

 저는 이대목을 경청 하다가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부르짖었습니다. "주님 그들을 당신의

 

구원사업에 도구로 쓰신 것 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주님도 당신의 백성인 그들을 버리시고

 

김일성을 찬양한 것 입니까?하고 말입니다.

 

 그때 아!우리나라는 아직도 하느님의 도구로서 순교자가 더 필요 하였나보다 그러기에 저

 

기 하느님을 거부했던 저사람들이 신앙을 간증하고 북한의 인권과 종교탄압에 대한 참상을

 

세상에 알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치며 다소나마 마음의 위로를 받았

 

습니다.

 

 그리고 별안간 저에게 세례를 주신 신부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해방되기 3년전인

 

1942년에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산학리에서 태어나 그때 양양에 있는 본당에서 유아세례를

 

받았는데 저에게 세례를 주신 그 본당신부이 해방후 북한에 공산정권이 들어설 초기에 하느

 

님을 거부하는 그들의 손에 의해 온몸을 밧줄로 묶여 양양앞 바다에 던져저 순교하신 분입

 

니다.그 신부님의 성함과 본명은 기억이 나지 않으나 강원도 양양성당입구에 그분의 영정이

 

모셔저 있는 것 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그 신부님을 위한 연도는 고사하고 묵상한번 한 기억이 없습니다

 

그분께 죄송한 마음이 엄습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짬을내어 양양성당의 그신부님 앞에가서 당신이 뿌린 순교의 씨앗이 지금도

 

북한땅에서 싹트고 있으니 많은 위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하고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님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어느 연단에서

 

과거 민주화 투쟁시 일본에서 납치되어 몸은 묶이고 눈은가려진체 본국으로 강제로 끌려

 

올때 예수님을 보셨다고 하셨고 그예수님이 당신을 살려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폭압정치에 신음하고 있는 북한주민들에게 김대통령께서 당신을 살려주신 예수님의

 

역활을 하여 주십사 하는 것 입니다 옛날에 하신 것 처럼 북한인권과 난민을 위해 온갖

 

정열과 지혜를 다 쏟으신다면 하느님은 분명 우리 대통령을 도우시리라 확신합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국내외 인권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것도 한국정부가 보다 더

 

북한인권과 난민문제에 적극 개입하여 달라는 것이 였습니다.

 

 앞으로 저는 보잘것 없는 이를 돕는 것이 나를 돕는 것이라고 하신 에수님의 말씀데로

 

우리 에수님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고저 "북한동포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시민연합에 가입하였습니다.

 

 이글을 읽으신 분들 중에는 저의 이글을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별로라는

 

마음으로 기성세대의 반공강연같은 이야기로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간혹 이거 정

 

치적인 무슨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그러나 지금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더욱이 낯설고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땅에서 단순히

 

배곺은 배를 채우려고 방황하는 우리의 이웃,핏줄이 같은 북한동포를 생각한다면 우리

 

모두가 한마음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저를 그회의에 참석하는 기회를 주시어 북한인권과 난민 에대한 폭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신 주임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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