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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m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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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2-09-25 ㅣ No.114

 

며칠전에 멜라니아 수녀님께서 수녀원에 쥐가 다니는데

미국 쥐가 큰 줄 알았는데 조그만 쥐라는 얘기를 듣고

쥐를 물리칠 수 있는 방법과

다같은 쥐인데 다람쥐는 왜 이쁘고

집쥐는 아닌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 마리의 쥐가 생각나서 옮겨봅니다.

 

아주 옛날에 세 마리의 쥐가 살고 있었습니다.

세 마리의 쥐는 아무런 다툼이나 반목이 없이

사이좋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이 세 마리의 쥐에게

하느님의 시험이 있었습니다.

세 마리의 쥐에게는

이웃에게 어떤 피해라도 주어서는 안된다는

하느님의 율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해에 심한 가뭄이 들었습니다.

세 마리의 쥐에게 인내심을 시험해 보기 위한

하느님의 계획으로 생긴 가뭄이었지요.

가뭄이 심해지자 먹을 것이 떨어졌습니다.

세 마리의 쥐는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이웃 마을로

먹을 것을 얻으러 가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웃 역시 심한 가뭄으로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 쥐들은 상의 끝에

부자집 창고에서 먹을 것을 훔치기로 하였답니다.

어둠을 이용해서 세 마리의 쥐는

부자집 창고로 몰래 들어가서

가지고 나올 수 있는 만큼

자루에 담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마리의 쥐는

이내 하느님과의 약속이 생각나

가던 발길을 돌려 주인에게 용서를 청하고

하느님께도 잘못을 빌었습니다.

그래서 그 쥐는 꼬리가 예쁘게 감기게 되어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는 다람쥐가 되었답니다.

다람쥐를 가만히 보면

요즘도 자기 잘못을 뉘우치는 의미로

두손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른 한 마리의 쥐는 훔친 양식을 다 먹고는

그제서야 하느님께 죄를 지은 잘못에

몸 둘 바를 몰라 땅속으로 기어들어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두더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더쥐는 밝은 태양을 외면한 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땅속에서 살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마지막 한 마리는

끝내 자기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남의 것을 훔쳐먹는 재미에

오늘도 곡간의 양식을 몰래 훔쳐 먹음으로써

사람들의 미움의 대상인 도둑쥐가 되었답니다.

 

우리들의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우리는 분명히 잘못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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