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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사랑] 오사카통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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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 [Almaz] 쪽지 캡슐

2000-10-22 ㅣ No.2983

일본에 와서 세 번째 주일을 맞았습니다.

 

이 곳에서 생활하다보니 서울에서 갖지 못했던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기도 합니다.

 

누군가 제게 메일을 보내서 ASEM이라는 행사 이야기를 꺼냈지만, 저도 여기서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서울의 소식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지낼때보다는 훨씬 관심있게...

 

지난번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도 이 곳 일본에서 신문 1면의 대서특필 기사였었고, 수상이 결정되자마자 뉴스속보로 전해질만큼 언론의 대단한 화제였습니다.

일본에서는 가장 주요뉴스 시간대가 저녁 7시인데 저녁 7시 뉴스에도 10분 이상 다루는 대단한 뉴스거리였습니다. 물론 첫화면부터 김대통령의 얼굴로 시작이 되었었지요...

 

실제로 서울에서는 분위기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 곳 언론에서는 서울은 축제분위기이고 어떤 백화점에서는 노벨상 수상기념 선물도 나누어주고, 어떤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하룻동안 음식도 공짜로 주고 했다는 소식도 전하곤 했습니다...

 

짧은 일본어 실력이지만 한국에 관한 기사가 나오면 빠짐없이 읽으려고 합니다.

한국에도 익히 알려져있는 아사히 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을 이 집에서 받아 보고 있어서 저도 그 신문들을 읽고 있는데 하루에 한가지 기사 정도 한국에 관한 기사가 나오곤 합니다.

 

요며칠간은 ASEM에 관한 기사가 대서특필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사설도 자주 볼 수 있구요...

 

서울에 있을 땐 오히려 신문도 잘 읽지 않고, 신문을 펼쳤다가는 큰제목만 훑어보고 덮어버리기 일쑤였는데 이 곳에서 더욱 우리의 정세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식사를 하러 갈 때 한번은 한국식당에 가게 되었는데 많은 메뉴중에 추천할 것이 뭐냐고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음식이라면 뭐든지 맛있다는 제 대답에... 친구들이 웃으면서 ’애국자’라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국내에 있으면 모르는데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고 하지요... 사실 저는 국내에 있을 때에도 스스로 애국자의 축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족한 점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하... 뭐, 일본에서 무진장 오래 살고 있는 사람처럼 글을 써내려 갔지만, 밉게 보시지 마시고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오사카에 아직 하나밖에 없는 2002년 월드컵 공식 상품판매장엘 다녀왔습니다.

사실 일본과 월드컵을 공동개최한다는 것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암튼 결정난 일이니...

각종 마스코트와 휘장으로 장식된 상품들(운동복, 뺏지, 배너, 깃발, 핸드폰줄, 열쇠고리 등등)이 훌륭하더군요. 마크는 코리아재팬 이었지만 경기가 치루어질 경기장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상품들이라 일본의 각지역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훌륭한 월드컵을 치루어서 세계만방에 일본보다 멋진 이미지의 한국을 심어줄 수 있게 되기를 마음속으로 빌었습니다...

 

코리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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