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그럼에도 불구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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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T.V드라마를 보면서 있었던 일이다. 두 남자 사이에서 방황을 하는 여주인공의 갈등을 그린 드라마였는데, 그 여주인공이 극중에서 한 대사가 가슴에 와 다았다. 사랑이란, 그래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것이라는 말..... 그 말이 의외로 나에게 공감을 주었는데, 그래서 라는 말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은 둘 다 말과 말을 이어주는 접속어임에는 틀림없으나, 그 단어들이 갖는 의미는 너무나 상반된다. 아무래도 그래서 좋아하는 쪽 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쪽이 훨씬 더 사랑의 강도가 높다고 볼 수 있는데........ 옆에서 같이 보던 우리 아이들이 여주인공을 보고 바보라고 표현을 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요즈음 신세대들의 이성관도 참으로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다. 이성을 선택함에 있어서 외적인 조건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갖는 진실성, 비슷한 가치관 같은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 하면서, 아빠 엄마도 단칸 셋방에서 시작 했다고 이야기 하면, 꼭 무슨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 쯤으로 듣기가 일수다. 결혼은 꿈이 아니고 현실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력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제일 짜증나는 사람은 마음만 좋았지 돈 못 버는 사람이다. 라고 똑 소리나는 목소리로 주장하는 신세대(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를 보면서, 섬뜩함 마저도 느끼게 된다. 생각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적어도 20세 전 후의 싱그럽고 풋풋한 나이엔 그래서, 라는 평이한 말 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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