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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선정 [tina.sj] 쪽지 캡슐

2000-02-17 ㅣ No.1250

2000년 한해 동안은 친구를 잃지 않으며 살고 싶습니다.

일보다 마음을 소중히 여기어 나로 인해

누군가의 마음이 구겨지는 일은 가능하면 없이

지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침 해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빤한 일상에 휩싸인다 해도

아침은 경이와 희망의 새 힘을 가지고 다가오는

반가운 벗되어 친해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또한 밤을 감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아주 작은 양심의 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는

정적의 포근한 침상에서

한낮에 소란함을 말끔히 걸러내는 감사의 기도를 머리밭에

소복히 쏟아놓고 걱정없이 단잠을 잘 수 있는

겸손이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어느날 갑자기 한 웅큼의 인정이 솟구쳐

세상 사람들이 죄다 다정스러워뵈는 은총도

때로 하는 일의 보람에서 자근자근 느끼는

살고 싶은 욕망도 크고 싶은 포부도

그러다 실망하여 어둠속을 기는 좌절도

 

이 모두를 그대로 나를 너무나 잘 아시는 그분께

봉헌하며 살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에 읽은 글입니다.

아이고,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건지 모를때가 많네요.

어느 철학자가 그랬죠?

내 머리로 이해되는 신이라면 나는 믿지 않겠다고.

그 말이 무슨 뜻일까 했는데, 요즘 들어서 하느님은 인간의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분의 뜻에 잘 따르며 살긴 살아야 겠는데, 어떻게 살아야 그분의 뜻에 맞게 사는 것인지 모를때가 많아요.

참 어려운 문제 입니다.

요즘 들어 생각하는 건데요, 인간관계에 대해서 많은 글들이 있잖아요, 그러면 공통적으로 보통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글이 많은데, 인간관계는 상호관계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서만 노력한다고 해서 관계가 좋아지고 개선되는 문제는 아니더군요.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서 많이 모르는 것 같아요. 물론 머리로는 알겠지만.

 

날씨는 참 좋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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