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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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maryfrances] 쪽지 캡슐

2003-04-26 ㅣ No.2803

이따금 엽서를 쓰고 싶을 때가 있다.

군더더기 잔소리를 다 빼어 버리고,

간절한 마음을 몇 줄로 담은 엽서를 띄우고 싶을 때가 있다.

하루 일을 끝내고 퇴근 차를 기다리는 저녁때나,

비오는 늦은 오후,

까치 우는 아침 나절, 바람 부는 어느 시각에는

불현듯 몇 줄의 글을 담아

바람 편에 띄워 보내고 싶어진다.

 

""미루나무 잎만한 엽서"" 유 안진

 

우리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되기 싫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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