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부자가 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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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훈 [p0o9i8] 쪽지 캡슐

2003-07-18 ㅣ No.5126

 

부자가 되고 싶다면 아낌없이 베풀라

 

붓다의 시절에 살았던 은행가 겸 부호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수닷타 장자 였는데 늘 보시를 했기

때문에 ’아낌없이 주는 자’ 라는 뜻의 ’아나타

핀디카’로 불렸다.

아나타핀디카는 붓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며

이 가르침 중에는 사업가로서 지금 이곳에서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에 관한 가르침도 있었다.

아나타핀디카를 통해 수백 명의 사업가들이 붓다를

찾아왔고 붓다는 가끔 그들을 위해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설법을 베풀었다.

붓다가 주로 사업가로 이루어진 재가불자에게 한 이

설법을 백의제자경이라 부른다.

붓다의 시절에 평신도들은 주로 하얀색을 입었기

때문이다.

백의제자경은 아함경 증지부의 적절업품에 들어있다.

그것은 사업가로서 가질 수 있는 다섯 가지 깨어있는

마음과 네 가지 즐거움에 관한 것이다.

그렇다면 사업가로서 현재 가질 수 있는 네 가지

즐거움은 무엇일까?

바로 물질적 부를 지니는 즐거움, 물질적 부를 누리는

즐거움, 빚 없이 사는 즐거움, 비난받을 일이 없는

즐거움을 말한다.

 

첫째, 물질적 부를 지니는 즐거움은 바른 직업과 직업

에 대한건전한 자세에 대한 말로서 사업가라 하더라도

육류, 주류, 독극물, 무기, 노예 등을 취급하는 일은

피하고 바른 생계수단을 취해야 한다는 뜻이다.

남을 속이거나 이용하서도 안 된다.

이렇게 노력하서 번 재산만이 즐거움을 주는 정당한

재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재산을 누리는 즐거움이란 균형잡힌 건전한 소비생활

을 말한다. 여기서 사치와 인색함은 피해야 할 소비 행태다.

사치는 부의 탐닉에서 나오는 것으로 부를 제대로 누릴 줄

모르는 사람이 하는 행동이다.

사치는 육신을 쾌락의 도구로만 사용하는 것과 같다.

인색함 또한 좋지 않다. 베품을 모르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돌려받을 것을 바라지 않고 그저 주거나 선물하는 사람은

늘 행복한 사람이다.

 

셋째, 빚이 없는 즐거움이란 받는 것과 주는 것이 균형을

이루는 삶을 뜻한다.

돈만이 아니라 우정, 사랑, 호의 등 비 물질적인 것에 대해

서도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다면 빚을 진 것과 마찬가지다.

빚이 있는 삶은 행복한 삶이 아니다.

 

넷째, 비난받을 일이 없는 즐거움이란 다섯 가지 깨어있는

마음의 수행을 말한다. 다섯 가지 개어있는 마음의 수행은

원래 재가자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여기서 계율이란 사람의 행동을 제한하거나 무언가를 금지

하는 의미가 아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보호하기 위해 내가 적극적으로

지키고자 하는 긍정적 윤리와도 같은 것이다.

 

아나타핀디카가 보살 사업가로 활동하면서 했던 이 수행은

지금 우리들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당신은 주변의 고통, 즉 과중한 업무나

비합리적인 마감일, 열악한 노동조건, 스트레스, 두려움,

노사갈등, 해고에 대한 두려움 들을 느끼고 바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귀 기울여 듣기와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기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

 

당신의 몸과 의식은 당신에게 끊임없이 많은 걸 이야기

했지만 당신은 그 동안 그런 것들을 외면했다.

매일 술을 마시는 당신에게 당신의 간이 "제발, 제발

그만하세요" 라는 메시지를 전달해도 여전히 술을 마셨

다면 당신과 몸은 제대로 대화하지 못한 것이다.

당신 가족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오랫동안 당신에게 속삭였을 것이다.

이제 그 속삭임에 답을 할 때가 되었다.

"당신을 진실로 사랑합니다. 나는 당신을 이해하고

싶어요."

 

가족을 대하듯 믿음을 가지고 애정 어린 말로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인다면 다른 사람들도 당신에게 진실을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계속 이들의 얘기를 외면한다면 당신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그 어떤 변화도 일지 못할 것이다.

고통을 치유하고 싶다면 우선 주변을 살피라.

 

사업가와 직원들은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여행자다.

배가 가라 앉으면 모두 함께 가라앉는다.

배가 가라앉으면 위험한 건 선장만이 아니다.

회사가 모든 것을 싣고 가는 한 척의 배라는 이해와

시각을 직원들이 갖게 되면 그들은 진실을 이야기할

것이고 최선을 다해 헌신할 것이다.

일본의 캐논과 같은 회사가 이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에 캐논 공장의 간부와 노동자들은

기꺼이 작업 스케줄을 조정하고 임금 삭감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회사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이해했을 뿐

아니라 그들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었다.

회사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60년 동안 캐논에서 단 한 명의 해고 근로자가 없었

다는 사실을 믿는다. 캐논은 공장 근로자와 사무원, 감독

자, 감부 사이의 구분을 없애는 것을 정책으로 삼았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었고 같은 형태의

화장실을 사용했다. 이것은 그들이 서로를 형제자매처럼

여기며 같은 유형의 삶을 공유했다는 것을 뜻한다.

간단한 일련의 조치들은 회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심리에

강한 영행을 미쳤다.

캐논 회사의 60년 역사 동안 단 한 건의 파업도 일어나지

않은 것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다.

그들의 회사에는 대화가 존재했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

 

붓다의 시대에 살았던 사업가 아나타핀디카는 언제나 고용인

들을 이해했다.

그는 아낌없이 주었지만 그 대문에 가난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사실 그는 더 큰 부자가 되었다.

그의 너그러운 행동이 보상을 받은 것이다.

그의 고용인들은 몇 번씩이나 재난이나 도둑들의 공격으로

부터 그를 구해 주었다.

그의 고용인들은 그를 형제처럼 여기고 보호했던 것이다.

 

당신이 깊은 자비심을 지니고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

인다면 직원들은 당신에게 자신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단신이 진실로 그들을 염려해 준다면 당신은 돈벌이만 하는

사업가가 아니라 사업하는 보살이 될 수도 있다.

관대함과 자비심을 가지고 행동하라.

직원들 내면에 존재하는 깨달음의 씨앗, 자비심의 씨앗에

물을 주는 그런 사업가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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