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선 화 /W. 워즈워드
골짜기와
언덕 위로 높이 날으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이다
문득 한 무리를 보았네.
호숫가 나무아래
미풍에 하늘하늘 춤추는
금빛 수선화의 무리를.
은하수에 반짝이는
별들처럼 이어져
물가 따라 끊임없이
줄지어 뻗쳐 있는 수선화
즐겁게 춤추며 고개를 까딱이는
수많은 꽃들을 잠시 바라보네.
그 곁에서
호수물도 춤을 추었지만
반짝이는 물결은
수선화의 기쁨을 따르지 못했네.
이렇게 즐거운 무리들과 함께
시인이 어찌 흥겹지 않으리.
나는 지켜보고
또 보았지만 그 정경 내게
얼마나 보배로운지 미처 몰랐었네.
이따금 한가로이
혹은 생각에 잠겨
자리에 누워 있을 때면
고독의 축복인 마음의 눈에
수선화들이 반짝이네.
그럴 때면 내 가슴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함께 춤을 추네.
수선화(水仙花)김동명(金東鳴)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나는 애달픈 마음
또한 그리고 그리다가 죽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 다시 죽는
가여운 넋은 아닐까.
부칠 곳 없는 정열을
가슴 깊이 감추이고
찬바람에 빙그레 웃는 적막한 얼굴이여!
그대는 신의 창작집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불멸의 소곡.
또한 나의 작은 애인이니
아아 내 사랑 수선화야!
나도 그대를 따라 저 눈길을 걸으리.
수선화 /김동명 시 /김동진 곡 /소프라노 박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