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세계지리 책은 어디갔기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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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순 [eq99] 쪽지 캡슐

2002-08-24 ㅣ No.2687

 

 

"엄마, 세계지리 책 어딨어!" 학교를 가야할 시간에 소담은 난리가 났다. 시간은 가고 책은 없고... "엄마가 어떻게 알아!" 나도 덩달아 준비성 없는 소담이가 미워 소리를 질렀다. 소담은 징징대며 온 방을 다 헤집어 놓더니 삽시간에 책상위에 산 하나를 만들어 놓았다.  마치 과거의 난지도 같은 그런 모습의 산....  그리고도 찾지도 못하고 징징대며 학교로 갔다. 덩치는 산만한 것이 징징 울 때면 어울리지 않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언제 철들련 지...  친정 언니들은 "어렸을 때 네 모습과 어쩌면 그렇게 똑같니?" 하며 웃지만 난 도저히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보내고 나니 어찌나 속상한 지 조금 따뜻하게 말을 받아 주었으면 서로 맘 상하지 않았을 텐데 꼭  일이 일어난 담에 맘 아파하니....

 

나의 소중한 딸 담아,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 꽃들은 밤동안에 차가운 이슬을 받으며 준비해 비로소 아침을 맞으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지 않니?  지금 너도 예쁜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거야. 조금만 참자 우리...

 

 그놈의 세계지리 책은 어디 갔기에 안 나타나가지구....으이구!   -jan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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