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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사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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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느 신문에는 20여 년간 암 치료를 하던 암 전문의가 암에 걸려 싸우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유방암 수술 분야에서 손꼽히는 명의(名醫)인 그는 2003년 1월 대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두 개의 지팡이에 의지해 걷습니다. 그럼에도 이제껏 환자 진료를 놓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중에 남긴 그의 말이 마음에 긴 여운을 남깁니다. "인생의 모든 고난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입니다. 언젠가는 끝이 있고 나가는 출구가 있죠. "암이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갖는 절망 때문에 죽는 거죠. 저는 암에 걸리기 전보다
그는 암과 요즘의 경제난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예측할 수 없이 다가온다는 것과 "사실 저도 괴로울 때가 있죠.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죽음의 두려움이 밀려올 때마다 내가 나아서 행복해지는 꿈을 꾸고 그것을 미리 당겨다 갖다 놓습니다. 미래의 기쁨을 빌려와서 지금 누리는 거죠." "암은 마음의 병입니다. 마음이 바쁘고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면, 그 틈을 타서 암 세포는 자랍니다. 항상 즐겁고, 매사를 감사하게 여기세요. 저를 보세요. 암 4기 상태로 6년 동안 일할 거 다하면서 잘 살지 않습니까. 새로운 암 5기죠. 희망이 우리를 강하게 만듭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길어내어 실제로 그 희망을 살아가는 사람은 남에게 희망을 주는 별이 됩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작은 희망이라도 있으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쥐를 깜깜한 상자에 가둬두면 3시간 내에 죽어버린답니다. 그러나 그 상자에 작은 구멍을 뚫어서 빛이 들어오게 해놓으면 3일 이상을 버틴다고 하지요. 그 작은 빛, 희망의 끈이 쥐에게 생존의 희망을 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더라도 작은 희망을 갖고 있으면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하느님은 희망 자체이신 분입니다. 그분께 의지하는 사람은 어떤 처지에서도 희망을 길어낼 수 있습니다. 그분께 희망의 빛을 받아 살면서, 그 빛을 다시 이웃에게 전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희망을 찾으면서 서로의 손을 잡아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손희송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