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아카시꽃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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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5-05-14 ㅣ No.3432

제 사무실이 있는 촬영소고개 동대문구 문화회관 앞산에 지금 아카시꽃이 한창입니다. 아카시꽃 향기가 콧구멍으로 해서 가슴속까지 알싸하게 파고 들거든요.

아카시꽃 향기는 건강증진에 효과가 아주 좋답니다.

높은 산도 아니고 야산이니까 산보 삼아서 어르신들을 모시구 와도 좋구요. 오시는 길에 문화회관 3층에 있는 제 사무실에 오셔서 내린 녹차 한잔 드시고 가시면 더욱 좋겠죠?

라일락 꽃 향기가 마치 화장을 진하게 한 술집여자 냄새 같다면 아카시꽃 향기는 마치 수수한 시골처녀 냄새 같고 꽃 모양도 좀 그렇게 보이긴 하지요.

하지만 그 향기가 이제는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데도 쓰인다잖아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잘못 아는 부분이 있어요. '아카시(Accasy)꽃'이 맞는데 사람들이 자꾸만 '아카시아(Accassia)'라고 잘못 부르거든요.

아카시와 아카시아는 나무종류가 다른 거랍니다.

'아카시'는 북미주가 원산인 콩과식물로 뿌리에 뿌리혹 박테리아가 있어 공기중의 질소를 빨아들여서 스스로 영양을 만들어 토질을 비옥하게 하고 아무데나 잘 자라는 현재 보시는 아카시 나무이고,

 

'아카시아'는 동물의 왕국에서 흔히 보는 아프리카 초원의 기린이 뜯어먹는 잎파리가 쬐끄맣고 가시가 길고 억센 나무를 가리켜 아카시아 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카시와 아카시아는 나무수종 자체가 다른 것입니다.

 

다만 일본 사람들이 '아카시'라는 발음을 잘못하니까 '아까시아'라고 해서 우리 어른들이 그렇게 배우다 보니 잘못 가르친 거에요.

일본사람들은 혀가 좀 짧아서 핫독을 핫도구라 할 정도로 끝에 모음을 잘 넣어서 부르거든요. 우리말에서 따간 이름들이 많은데 우리 말 '섬'을 '서마' 서마하다가 '시마'(島)라고 하더니 돌섬인 '독(돌)도'를 저들이 '도쿠서마' 도쿠서마 하다가 '다케시마' 라고 할 정도로 바꾸는 사람들이거든요.

앞으로는 아카시아꽃이라 하지 마시고 아카시꽃이라고 부르세요. 대한국인의 자존심을 우리 스스로 지켜야지요.

 

오늘. 5월 14일 오후 6시반에 아카시꽃 향기가 물씬 풍기는 배봉산 야외공연장에서 인기가수와 락 밴드 데려다가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제6회 아카시꽃큰잔치 문화공연을 준비해 놓았으니 구경하시러 오셔요.

 

원래는 제가 동대문구의 지역유지들로부터 약 1억 7천만원의 기부금을 모아서 동대문문화원을 만들었을 때 저를 믿고 문화원을 만들라고 돈을 건네주신 분들이 하도 고마워서 아카시꽃 향기가 물씬나는 배봉산 문화회관 앞산 잔디밭에서 그분들 모시고 가든파티를 하면서 공연을 몇가지 한다는 마음에서 저가 처음 시작했었는데 

그땐 우리 교우분들도 몇분 초청해서 뷔페식사에 바베큐도 몇마리 하고 참 재미있었잖습니까?

그런데 주위 노인분들이 왕창 몰려오시고는 뷔페에 익숙치 않은 욕심으로 한꺼번에 봉지에 음식을 담아 가는 바람에 지금은 먹는 것은 없애고 공연에만 치중하는 문화행사로 바꿨습니다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꾸몄습니다,

토롯트에서 락까지 그리고 밸리댄스, 한국무용, 민요 등 비빔밥이죠...

꽃향기도 맡으시고 덤으로 문화의 향기도 맡으시고...여러분 많이 오셔요. 잘 모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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