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 이 가을에 머무는 내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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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관 [swink61] 쪽지 캡슐

2005-11-14 ㅣ No.4369


 

 가을은 자연에서 부터

떠날 준비를 한다.

 

곱게 물들면서

이미 사랑이 무르익은채

말 없이 떠나야만 하는 아쉬움.

 

사랑에 그리움일까?

간절한 바램일까?

 

오늘은 누군가 내곁에 와 줄것만 같은

가을만의 애틋한 그리움.

 

산등성 타고 올라가

가을 향기  맞이할까?

그리운 그대 찾아볼까?

 

그대 이름만 불러도눈물이 날 것 같은

고독한 가을의 연가.

 

높이 뜬 구름 한점에

내 사랑 이야기 실려보내면

가을비 내리는 날 내게 사연 띄우실까?

 

가랑잎 부스럭거리는 가을밤

나는 어찌 보내라고.

 

그대가  내게준 사랑만큼

가을의 쓸쓸함은 더욱 짙어만 갑니다.

 

코스모스 피어 있는 언덕에서

우리 사랑할 때 행복했던 그모습으로

그대 다시 만나 가을를 보내고 싶은데....

 

내 사랑이 시작 된 계절이 가을이기에

그대 떠나온 올 가을은 너무나 고독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누군가 다가올 것 같은

쓸쓸함으로 채워지는

아름다운 가을이 있어 나는 좋습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작은 시골마을에

햇살이 화사하게 밝아옵니다.

 

김장 배추의 월동준비

모두가 볏짚으로 묶어져 있네요.

 

묶어진 배추속에는 새로운 배추들로

알알이 꼭꼭 채워져 갈거라 짐작됩니다.

 

하얗게 내린 서리가 배추 위를 덮어버려

아침 햇살에 반짝반짝

무심히 내려다 보이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성당 십자가의 길을 돌아서면

민나무 잎이 무수히 떨어져 있고

 

알몸만 남겨진 누렇게 잘익은 감들도

앙상한 가지에 매달려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옛날 시루떡에 감껍질을 넣어 먹던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시골엔 흔함 감이여서

아마 잘 익은 감들은

주인에게조차 외면 당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몇개의 남은 감은 지나던 까치가 가져갈 것이고

나머지는 길위에 떨어져

감으로서의 생명을 다하겠지요.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아련하지만

이젠 감이란 존재가

사람들에게 차츰 외면당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흩어져 아무렇게나 뒹구는 낙엽들

고운빛깔이 길위를 장식하고 있지요.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이라 즐거워했는데

이젠 우리곁을 떠날 채비를 합니다.

 

잡고싶어~ 잡고싶어~ 안달해보지만

그건 우리네 마음이겠지요?

 

가을이 오면 중년의 허허로움 어이 견딜까?

가을 초기엔 걱정도 많이했는데....

 

우리네 쉼터 쌍뚜스카페에 오면

그런 허허로움쯤 사라져 버려

낙엽지는 계절이지만 오늘이 즐겁습니다.

 

갈대숲 길 잠시 걸어보면

어느 곳에서 그리운 사람 찾아올 것 같아

뒤돌아봐지고

 

어쩌면 떠나가신 어머니께서

갈대 손길 빌어

이 막내아들에게 손짓 하시는 것 같아

잠시 멍~하게 돌아본 적도 여러번....

 

뜻하지 않게 반가운 사람 올 것 같은

이 가을도 이제 저만치 가려합니다.

 

자꾸만 늘어가는 앙상한 가지 바라보며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가을을 담고싶어

공세리성당의 민나무 밑을 걸으며

오늘도 묵주기도를 드립니다.

 

햇살이 따갑고 이쁜 월요일입니다.

 

우리님들 건강에 유의하시고

쌍뚜스카페에 놀러오세요.

 

http://club.catholic.or.kr/c4dsanctus

 

... 공세리에서 총무 디모테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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