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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러브스토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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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범 [ddong] 쪽지 캡슐

2001-09-15 ㅣ No.5150

러브스토리 제15화...기억 저편에 그녀가.

첫번째 이야기.

 

n.사랑은 둘만의 비밀통로를 만드는 일이다.

그 비밀통로에 타인의 흔적이 묻어나기 시작하면..

연인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게 마련이다.

다운은 태빈과의 비밀통로에 비상사태가 발생했음을

어렴풋하게 눈치채기 시작했다.

 

다운> (깜짝 놀라게..)얍~

태빈> (깜짝..)어?

다운> 왜 이렇게 놀래?

나몰래 딴여자 생각하다 들켰지?

태빈> (띨~)뭐?

다운> 어휴...또 금방 심각해진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느라구...

내가 밖에서 난리를 치면서 손 흔드는데 그걸 못봐? 보구두 챙피해서 못본척 한거지?

태빈> 어? 아냐..증말 못 봤어...

다운> 이 까페에 앉은 사람 중에..

태빈씨만 빼구 다 봤을거다..

내가 유리창앞에서 얼마나 귀엽게 손을 흔들었는데..

저사람들한테 물어봐..

썸원 라이크 유..포스턴줄 알았댈거야...

태빈> 뭐 마실래?

다운> 몰라서 물어?

태빈> 음?

다운> 난 언제나...태빈씨하구 같은거잖아..

태빈> 그냥 니가 마시구 싶은거 마셔...

다운> 싫어...난 태빈씨 입맛에 내 입맛 맞추는게 즐거워..

태빈> 커피 마시자..

다운> 딩동댕~나두 커피 마시구 싶었는데...

어쩜 그렇게 잘 알까?

근데 오늘..회사에서 무슨 일 있었어?

태빈> 어?

다운> 오늘 줌 이상해...내가 말만 하믄...

맨날 쓰러졌잖아..근데 오늘은 웃지두 않구..

태빈> 어...좀 피곤해서 그래.

 

n.뭔가 이상했지만,꼬치꼬치 따지고 드는걸 질색하는

태빈의 성격을 아는지라..

다운은..그냥 그렇게...아무생각없는 사람처럼..

허겁지겁 수다를 떨어댔다.

하지만...단지 피곤해서...라는 말로 넘어가기엔

뭔가 이상했다.

 

태빈> 다운아!

다운> 음?

태빈> 우리 그만 가자..

다운> 심야 영화 보재매?

태빈> 오늘 좀 피곤해서...그만 가자..

다운> 그래...감기걸린거 아냐? 약 사줄까?

태빈> 아니야...오늘은 혼자 갈래?

다운> 어?

태빈> 못 데려다 줄거 같애서..

다운> (실망) 그래....

태빈> 미안해..

다운> 아...아냐...내가 뭐 어린앤가?

태빈> 그래...그럼 나 먼저 간다...조심해서 가..

 

n.세상에..물가에 내놓은 어린애마냥..

택시에 태웠다가도...금방 따라타곤 하던 태빈이..

이렇게 정류장 앞에 떨궈놓고..

타인처럼 쌩~하니 가버리다니..

서너대의 버스를 그냥 보내고도..

다운은 선뜻 버스에 오를수가 없었다.

집으로 들어갔는지만 확인해도 좀 나을듯 싶어..

태빈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태빈> (자동응답기 녹음)

네...김태빈입니다...저는 지금 외출중입니다.

다운> (자동응답기...녹음)아마도 김태빈씨는

다운이와 데이트 중으로 추정되오니..

태빈> (귀여워서 웃으며)...으이구...

제 여자친구...심하게 명랑하죠?

삐소리가 난후..메모 남기시면...연락드리겠습니다..

다운> 아직 안들어간거야?

무슨 일...있는거 아니지?

꼭 딴 사람 같애서...

혹시 힘든 일 있음...나랑 의논해..

태빈씨 혼자 힘들어하는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속상해 하는 일인거 알지?

그럼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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