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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뽈로니아 사랑으로 훠콜라레에서 [퍼옮겨]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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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순 [appol] 쪽지 캡슐

2007-02-03 ㅣ No.7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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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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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예레미아 17, 7)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주님의 손에 우리의 삶을 맡겨드리는 것, 이는 가장 지혜로운 생활 태도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우리는 그분을, 즉 사랑이시며 우리에게 이득을 주고자 하시는 그분을 온전히 신뢰할 수 있습니다.
예레미아 예언자는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고 외치면서 성경에 나오는 생생한 영상을 되살려줍니다. 즉 이런 사람은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줄곧 열매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아버지 하느님 밖에, 즉 권력, 부유함, 영향력 있는 우정 등에 희망을 두는 사람은 사막의 덤불과 같아 메마르고 소금에 절인 광야에서 자라지 못하고 열매도 맺지 못할 뿐입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우리는 불치병에 걸리거나, 갚을 수 없는 빚더미에 올라있을 때, 또는 절박한 생명의 위험에 놓이는 등 극단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주님을 찾습니다.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라도 하느님께는 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는 모든 것이 가능한(마태오 19, 26 참조) 만큼, 우리가 삶의 매 순간 그분을 찾아나서는 것은 마땅합니다.
우리에게는 항상 주님의 도움이 필요하므로 그분께 도움을 청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달의 생활말씀은 이를 훨씬 뛰어넘어 주님과 지속적인 친교를 맺으라고 권고합니다. 그분의 사랑을 믿을 때 그분을 신뢰하고 믿게 됩니다. 주님과 이 같은 신뢰와 신임의 관계를 이루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서 삶의 기쁨과 충만함을 발견한 사람입니다.
가까이 계시는 그분께서는 우리 자신보다 더 깊이 우리의 내면에 계시며 우리와 동행하시고, 우리 심장의 박동까지 다 알고 계십니다. 우리는 기쁨과 고통, 근심과 계획을 그분과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우 어둡고 어려운 순간에도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분을 완전히 신뢰할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실 것입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이 같은 신뢰심을 표현할 수 있는 한 가지 훌륭한 방법은 “그분과 함께 일하는 것”이라고 끼아라 루빅은 우리에게 일러줍니다.
때때로 우리는 직접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나 사람들 때문에 마음 아파하며, 그 순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요청하시는 것을 잘 할 수 없음을 느낍니다. 우리는 시련을 겪고 있고, 고통 중에 있거나 병을 앓고 있는 소중한 사람 가까이에 머물고 싶어 합니다. 이런 저런 복잡한 상황을 해결해주고 싶고, 전쟁 중에 있는 민족들, 피난민들,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느낍니다! 바로 이때가 하느님을 신뢰해야 할 순간이며, 이렇게 하는 것은 때로는 영웅적인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끼아라는 이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주님, 저는 이런 상황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이 순간 당신께서 저에게 원하시는 것을 하겠습니다. 공부를 하고, 청소를 하고, 기도를 하고, 제 아이들을 잘 돌보겠습니다. 그러면 당신께서 그 어려운 일을 해결해주시고, 고통당하는 그 사람을 위로하시고, 그 문제를 해결해주시리라 확신합니다.”
끼아라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이는 하느님과 하나가 되어 일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려면 우리는 자녀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이 같은 행동을 보시고 우리를 신뢰하시게 됩니다.”
“이 서로간의 신뢰는 기적을 낳습니다.”
“우리가 할 수 없었던 일을 그분께서 해놓으셨고, 우리보다 훨씬 더 잘하셨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영웅적인 믿음은 보상을 받을 것입니다. 단 하나의 현실에 한정된 우리의 삶은 새로운 차원에 이르게 될 것이며, 우리는 무한하신 분과 만나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우리야말로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참된 자녀들이라는 사실이, 직접 체험을 통해서도, 훨씬 더 뚜렷해질 것입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나이가 많아 집안에서만 지내는 리나가 말합니다. “전화벨이 울렸어요. 저처럼 나이 든 할머니의 전화였는데, 저는 그에게 오래 전부터 ‘생활말씀’을 보내주고 있었어요. 자기 오빠가 임종을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어요. 그때는 휴가 기간이어서 도와줄 사람을 찾기도 어려웠어요. 그런데다 그 사람은 최근 몇 해 동안 노숙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던 처지였어요. 저는 친구의 고통을 저의 것으로 느끼는 동시에 그녀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느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그녀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진 우리 집 의자에 앉아 움직일 수도 없는데….’ 저는 그녀에게 최소한 위로의 말이라도 해주려고 했어요. 그러나 그 말조차 잘 나오지 않았어요. 이마저 할 수 없자 저는 그저 그녀와 그녀의 오빠를 기억하겠노라고, 무엇보다 기도를 열심히 하겠노라고 말했어요.
저녁 때, 함께 살고 있는 친구들이 직장에서 돌아왔고, 우리는 하느님께 이 상황을 맡겨드리면서 두려움과 불안을 모두 그분의 성심 에 묻어두었어요.
그날 밤 저는 여러 번 잠이 깨었는데, 노숙자인 그녀의 오빠가 혼자 죽어가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깰 때마다 하느님 아버지께 말씀드렸어요. ‘그는 당신의 아들입니다. 그 사람을 버려두지 마십시오. 아버지께서 그 사람을 돌봐주십시오.’
며칠 후 친구가 전화를 걸어와서 그날 저와 이야기한 후 큰 평화를 느꼈다고 말했어요. ‘우린 오빠를 입원시킬 수 있었어. 사람들이 오빠를 도와주었고, 슬픔을 덜어주었어. 오빠는 고통으로 정화되고 준비되었으며, 성체를 모신 후 편안히 숨을 거뒀어.’
저는 마음속 깊이 하느님께 감사드렸고, 주님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어요.”


                                                               파비오 차르디 신부와 가브리엘라 팔라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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