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내가 잃어 버리고 살아온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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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08-03 ㅣ No.2614

 

내가 잃어버리고 살아온 것은


    내가 잃어버리고 살아온 것은 새벽이었다. 
    고요였다. 
    그지없이 맑은 별빛이었다.


    우리가 새벽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정한 기다림과 간구를 잃어버리고 찰나적인 위안과
    쾌락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뜻도 된다. 


    침묵보다는 소음 속에, 별빛 보다는 네온사인 속에,
    거짓없는 눈물보다는 위장된 웃음 속에 우리 존재가
    더 많이 놓여져 있음을 느끼곤 한다.


     

           - 나희덕 산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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