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 예수님의 눈물(1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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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11-19 ㅣ No.3764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2004-11-18)

독서 : 묵시 5,1-10 복음 : 루가 19,41-44

*  예수님의 눈물*

그때에 예수께서 예루살렘 가까이 이르러 그 도시를 내려다보시고 눈물을 흘리시며 한탄하셨다.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너는 그 길을 보지 못하는구나. 이제 네 원수들이 돌아가며 진을 쳐서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쳐들어와 너를 쳐부수고 너의 성안에 사는 백성을 모조리 짓밟아 버릴 것이다. 그리고 네 성안에 있는 돌은 어느 하나도 제자리에 얹혀 있지 못할 것이다. 너는 하느님께서 구원하러 오신 때를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루가 19,41-­44)

아이를 낳고 나면 건망증이 심해진다는 얘기를 들었다. 여러 가지 몸의 변화도 있겠지만 아이 뒤치다꺼리에 하루 종일 정신을 빼고 나면 자질구레한 일들이 생각나지 않는 건 당연한 듯싶다. 가스불에 된장국을 올려놓고 다른 한편엔 빨래 삶는 통을 올려놓고 정신없이 집안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보글보글 비누 거품이 올라오는 된장국을 보게 된단다. 바쁘다 보니 빨래에 넣을 세제를 조미료인 줄 착각하고 된장국에 넣어버린 것이다. 이것이 어디 자매님들만의 얘기랴. 바쁜 삶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건망증이 있다. 실제로 계단 중간에 서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지금 내가 올라가던 길이었는지 내려가던 길이었는지 잠깐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일상생활에서뿐 아니라 신앙생활에도 건망증이 있다. 끊임없이 약속하고 결심을 감동적으로 마음에 새기지만 내 건망증은 예수님을 하염없이 눈물 흘리게 한다. 결심한 것을 살아가지 못하는 것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사실은 복음에 대한 내 부족한 믿음과 예수님이 자리할 여지없는 분주함 때문이기도 하다. 주님이라고 부르는 하느님을 진정 내 삶의 주인임을 믿지 못하거나 맡겨드리지 못할 때 나는 바빠지게 된다. 주님이 이런 것까지는 주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내 힘으로 그것을 얻기 위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거라는 불안함이 나를 바쁘게 한다. 바쁘기 때문에 주님을 바라볼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다. 눈물을 흘리고 한탄하시는 그분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자. 오늘 무엇이 내 마음을 차지하고 바쁘게 만드는지.

이정호 신부(구속주회)

-  떠나는 길에서 머무른 듯 -

떠나는 길에서
머무른 듯 살고 있는 나는

푸른 하늘만 보고 살 수 없는
풀잎처럼
단비같은 사랑을
먹고 자라고 싶습니다

모두들 그럴 듯 하게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우리네 삶이란
환상도 아닌 현실이기에

안고, 눕고, 걸을 수 있는 길에
사랑하는 그대가 필요한 것입니다

나무는 서서 뻗칠 수 있는 가지마다
잎들이 자라지만
우리네 삶이란
뻗쳐도 뻗쳐도
남는 것은 그림자뿐

우리는 늘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그럴 듯 한 사랑을 하고픈 것입니다

- 용혜원의 詩중에서 -


님을 초대합니다

† 【 안나의 묵상나누기 】 †

+ 오, 나의 주님! +

일상생활에서뿐 아니라 신앙생활에도 건망증이 있다.

건망증 이야기들을 읽는데 자꾸자꾸 웃음이 납니다.((*^_ _ _^*))
제가 울엄니 나이쯤되면 적어도 더하면 더했쥐 덜하지는 않을 것
입니다. 상당히 총명하신 분이셨는데두 그러시는데 앗!저는 벌써
대단하답니다.^^(대단하다:'머리가 단단하다'의 준말이라네여)

'망각의 은총'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만,나이가 들어가니 잊어두
넘넘 잊어버리니 어느 날은 씁쓸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우리둘은
그저 자연의 섭리이니 서로가 스트레스 주지 말자고 아예...금을
그어 놓았습니다. 제가 훨씬 잊어버리는 횟수가 많기 때문이지요.

하하,거기다가 바쁜 것으로 말할 것 같으면 죙일 분주하지요.*^^*
물론 직장을 다니는 아짐하고는 비교도 안되겠지만,저의 쟙이라고
할 수 있는 '야곱의 우물' 묵상나누기를 위해서 종종거리는 앗!나
입니다.제가 이번에 한국에서 만난 이백여명의 지인들을 통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모두가 바쁘다는 것입니다.아이들도 바쁘더이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바뻐서...잊어버리는 것들이 많습니다.
신앙생활에도 건망증이 있다는 신부님의 묵상글에 동감이갑니다.

결심한 것을 살아가지 못하는 것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사실은 복음에 대한 내 부족한 믿음과 예수님이 자리할
여지없는 분주함 때문이기도 하다.

주님이라고 부르는 하느님을 진정 내 삶의 주인임을 믿지
못하거나 맡겨드리지 못할 때 나는 바빠지게 된다.

주님이 이런 것까지는 주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내 힘으로 그것을 얻기 위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거라는
불안함이 나를 바쁘게 한다.

바쁘기 때문에 주님을 바라볼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다.


아무리 바뻐두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앗!나는 찾아냈습니다.
주님께서 앗! 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히셨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 성가를 따라 불러봅니다..

보았나 십자가의 주님을 보았나 못박히신 주님을
보았나 매달리신 주님을...

보았나 못에뚫린 손과발 보았나 뼈드러난 손과발
보았나 아파하신 그고통...

보았나 싸늘하게 숨지신 보았나 창에뚫린 심장을
보았나 신음중에 숨지심...

석양에 방울지던 선혈, 선혈, 선혈...
오..오..오,나의 주님!

삶이 곤하고 분주해도 내가 만났던 십자가의 주님을 잊지않으면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져 나갈 것입니다.
내 삶에 흥청거리는 방황은 없을 것입니다.
내 곤한 삶이 언젠가는 끝맺음이 있을 것입니다...

너무 심각한(?)것 같아서 건망증에 관한 유머글을 더했습니다.
건망증을 줄이는 13가지 방법은 야곱이 벗 님들께 도움이 되기
를 바라는 마음으로 찾아냈습니다.^&^

^--^묵상글은 다 잊어버리시고 건망증에 관한 유머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아닌지요..후후/
여하튼간 우리의 건망증때문에!! 오늘 복음 말씀에서 하셨듯이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너는 그 길을 보지 못하는구나.[루가 19,42]

눈물을 흘리시며 한탄하는 일만은 가능한한 만들지 마십시다...
묵상글의 마지막을 나즈막히 벗 님들의 귀에 속삭여봅니다..

눈물을 흘리고 한탄하시는 그분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자.
오늘 무엇이 내 마음을 차지하고 바쁘게 만드는지...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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