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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겨울이 오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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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승룡 [pokka] 쪽지 캡슐

2000-11-10 ㅣ No.2034

 

오늘은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오네요.

이제 가을도 거의 끝자락에 온 것 같습니다.

이번 가을은 참 짧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풍이 언제 들었냐 싶더니 낙엽이 지고, 날씨도 많이 쌀쌀해지구요.

그래서 겨울이 오기전에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여러분들도 바쁜 생활속에 잊고 있었던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써보세요.

보내는 사람에게나 받는 사람에게는 쓰는 동안, 읽는 동안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뻔질 것입니다.

저처럼요...^^

 

감기는 안 걸리셨겠죠?

그 무엇 보다도 건강이 제일 중요합니다.

 

하루 하루가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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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기 전에

 

백창우

 

얘야,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

몇 장의 편지를 쓰자

찬물에 머리를 감고

겨울을 나는 법을 이야기 하자

가난한 시인의 새벽노래 하나쯤 떠올리고

눅눅한 가슴에 꽃씨를 심자

얘야, 우린 너무

나쁜 습관처럼 살아왔어

아무리 빨리 달려가도

길을 끝나지 않는데

늘 채워지는 것 만큼 불쌍한 일이 어디 있어

이제 숨을 좀 돌리고

다시 생각해 보자

큰 것만을 그리느라

소중한 작은 것들을 잃어온 건 아닌지

길을 길과 이어져 서로 만나고

작은 것들의 바로 곁에 큰 것이 서 있는데

우린 바보같이 먼데만 바라봤어

사람 하나를 만나는 일이 바로

온 세상을 만나는 일인데

조그만 나무 한 그루가

온 우주를 떠받치고 있는데

우린 참 멍청했어

술잔에 흐르는 맑은 도랑에 대해

왜 이젠 아무도 말하지 않는거지

마주 앉을 시간마저 없었는걸

그래

얘야, 오늘은 우리

그리운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자

겨울이 오기 전에

************************************************************

항상 건강하고, 행복이 늘 가득하길 바랍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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