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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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maryfrances] 쪽지 캡슐

2000-09-26 ㅣ No.1453

친구에게

 

부를 때마다

내 가슴에서 별이 되는 이름

존재 자체로

내게 기쁨을 주는 친구야

오늘은 산 숲의 아침 향기를 뿜어내며

뚜벅뿌벅 걸어와서

내 안에 한 그루 나무로 서는

그리운 친구야

 

-중략-

 

때로는 하찮은 일로 너를 오해하는

나의 터무니없는 옹졸함을

나의 이기심과 허영심과 약점들을

비난보다는 이해의 눈길로 감싸 안는 친구야

하지만 꼭 필요할 땐

눈물나도록 아픈 충고를 아끼지 않는

진실한 친구야

 

내가 아플 때엔

제일 먼저 달려요고

슬픈 일이 있을 때엔

함께 울어 주며

기쁜 일이 있을 때엔

나보다 더 기뻐해 주는

고마은 친구야

고맙다는 말을 자주 표현 못했지만

세울이 갈수록

너는 또하나의 나임을 알게 된다

 

- 이 해 인-

 

좋은 글 입니다

친구에게 들려 주고푼 글입니다

힘들어 하는 친구에게

몇 마디의 말보다

이 글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우리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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