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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婚 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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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옥 [youngok50] 쪽지 캡슐

2001-06-01 ㅣ No.6910

결혼25주년!이름하여 "은 혼 식"

 

 황혼의 느낌이 들어 이 말을 난 싫어 하지만 어느남자(?)는 굳이 지키려 한다.

 참 많은 세월이 흘렀네요. 1976년 5월 23일. 아카시아향 내음을 맡으며 부산행

 고속 뻐스를 탓던때가 얼마 안 된것 같은데^^^^^

 신혼 아닌 구혼 여행을 다녀 왔지요. 같은 해에 같은 달에 결혼한 학교시절 짝

 궁이었던 친구부부와..

 그날 서울에선 한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다는데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왜,하필이면 오늘이야를 하며 투정아닌 투정을 하기도 했지만 잠시뿐..

 비온뒤의  흙냄새 나는 상큼함, 싱그러운 초여름의 자연의 신비로움, 밤꽃향기

 그윽한 오솔길을 걸으며 마냥 즐거워 했고 (나이를 잊은 듯) 마상쇼(조랑말)의

 공연을 보며 박장 대소를 했고 여러 형태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웃고 즐기는

 2박3일은 비록 나이들은 중년의 아줌마 아저씨였지만 그때 그 시절이였습니다.

 대머리가 될듯 말듯한 중년의 어떤 남자도 자연앞에서의 즐거운 모습은 천진

 난만한 애들과 다를바 없단 생각도 해 보며 ( 아줌마인 나도 마찬가지) 이젠

 별수 없는 본연의 의무인 아줌마 아저씨로 돌아 가야지요.

 절에 다니는 부부에게 성당을 가자고 간신히 꼬여 새벽 미사를 갔던 일 또한

 새롭게 느껴진다. 이렇게 좋은 날을 주신 그분께 감사의 기도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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