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비타] 주님 수난 성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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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1999-04-02 ㅣ No.281

                         주님 수난 성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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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두번의 각각 다른 재판에서 죽어 마땅한 사람으로 선고를 받고

         사형당했다.늠름한 풍채도 멋진 모습도 눈길을 끌 만한 볼품도 없었

         

         고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퇴박을 맞아 사람들이 얼굴을 가리고

         피해 갈 만큼 흉측한 꼴이 되었다.앞 못보는 소경을 보게하고 앉은

         

         뱅이를 벌떡 일어나 걷게하고 고름이 질질 흐르는 문둥병자의 상처를

         어루만져 깨끗이 낫게 하고 수천 명의 배를 만족할 만큼 채워주지 않

         

         았는가 그때 사람들은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입을 딱 벌리고 감탄사

         를 연발했었다.준마는 아니지만 작은 나귀를 타고 구름같이 모여든

         

         군중의 환호속에 예루살렘 성문을 들어설 때는또 어땠는가 그래 그때

         는 제법 폼도 나고 톡찮았지 그런데 지금은 으스스한 사형장에 발가

         벗고 주검으로 매달려 있지 않은가.

         

         사업이란 사업은 다 흥해야 한다.예수님의 하느님 사업도 마찬가지다

         잘되어야 신이나지 망해서 좋을건 없는데 망해도 아주 쫄다 망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 남자와 여자 배운 사람과 못배운사람 정치 사회

         종교 지배자와 피 지배자 사이에 차별 없는 잔치판을 만들려던 그의

         노력은 기득권층의 배척을 받아 박살이 나고 말았다.그의 짧은 생애

         는 완전히 실패로 끝났고 그 증거가 바로 십자가 위의 죽음이다.

         구군가 그랬다.십자가는 최후의 최후의 승리라고 악에 대한 선의 승

         리라고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십자가의 죽음은 악에 대한 선의 패

         배요 절망이요 망신이다.

         나는 죽기싫다더군다나 적과의 싸움에져서 쓰러지기는 더욱 싫다.작

         은일이나 큰일이나 성공하여 칭송을 듣고 싶지 비록 올바른 일이라도

         실패를  끌어 안고 세인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싶지는 않다 서서 죽기

         보다 무릎꿇고 살기를 원한다.

         오늘 금식 금육제를 다 지켜는데 나는 예수와 너무나도 다른건 왜일

         까..

         

         

         야곱의 우물에서                    가회동성당 마르띠노

         

         

         

          가톨릭동호회  www.kitel.co.kr/forum/han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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