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비타] 예수 부활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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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1999-04-03 ㅣ No.283

                         예수 부활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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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새벽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숨이 턱에 차서 뛰어들어오는 여자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다.누군가가 무덤에서 선생님의 시체를 빼돌렸

        

        다.무덤이 비었다.당신네 남자들이 가서 확인해봐라 라고 언제나여자

        의 말은 믿을수가 없다.그래서 증언대에 설 수도 없는 것이 안닌가

        

        

        그러나 벌벌 떨면서 하는 폼이 심상치가 않아 가보았더니 아닌게 아니

        라 무덤속 광경은 정말 믿을수 없는 것이었다.으레 있었야 할 시신은

        

        없고 염포와 머릿수건만 있는 것이 안닌가 이게 왠일인가 있을 수없는

        일이 벌어졌다.내 눈조차 믿어지지 않아 젊은 동료의밝은 눈까지 빌려

        

        

        확인했다.여자의 말은 사실이었다.이걸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설명

        해야 하나.그러나 솔직히 고백하건대 나는 빈 무덤=부활 이란 생각까

        

        지는 할수가 없었다.스승의 다시 살아남을 믿기 까지는오랜 시간이 필

        요했으니까.이제야 비로소 하는 얘기지만 나나 동료들은 왜 그렇게 아

        

        둔햇는지 몰라 생각해 봐.우리가 아니라면 누가 시신을 훔쳐갔겠어

        그거 가져가서 뭘하게 일찍이 스승이 야이로라는 회당장의 딸을 살리

        

        고 친구라자로를 무덤에서 불러내는 것을 직접 본 터인데도 스승이여

        러날을 지내면서 스승의 부활을 확실히 믿게 되었고 그로 말미암아 스

        

        승을 가차없이 배반하고 36계줄랑행까지 쳐던 내가 비로소 스승 처럼

        살고 스승처럼 죽는 것이야말로 하느님의 뜻에 맞는 처사임을 알게 되

        

        었던거지 그리고 부활은 십자가 위의 죽음과 별개의 사건이 안닌 다시

        말해서 그런 죽음이 바로 그 부활임을 깨닫게 된것이다.

        

        야곱의 우물에서                             가회동성당 마르띠노

        

        

             가톨릭동호회      www.kitel.co.kr/forum/han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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