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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 부활 팔일축제 내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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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1999-04-08 ㅣ No.291

                            부활 팔일축제 내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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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죽 답답했으면 자신의 부활을 제일 처음으로 목격한 막달라 여자 마리아

     

     에게조차 만지지 말가고 몸을 뒤로 빼던 예수가 자기의 제자들에게는 손과

     발을 내밀며 만지고 살펴보라고까지 했을까.어찌하여 복음서에 등장하는 남

     

     자들은 모두 다 하나같이 여자들에 비하여 눈으로 보면서도 믿지 못하는 사

     람들로 그려졌을까.여자는 감정적인데 남자는 이성적이라서 여자는 천성적

     

     으로 가볍고 남자는 흔들리지 않을 만큼 묵직해서 이유야 어찌 되었든 분명

     한 사실은 예수의 남자 제자들은 스승의 다시 살아남을 좀처럼 믿으려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부활을 믿는 사람들

     의 공동체인 교회안에서 부활을 증거하고 선포하는 공식적인 권한을 받아행

     

     사하는 사람은 주로 남자였다.

     제자들은 스승이 내민 손과 발을 만지고 쓰다듬으며 살펴 보았겠지 그러면

     

     서도 믿기지 않는 눈짓으로 고개를 연방 갸웃거렸을 거다.이럴수가 이럴수

     가...하면서 그런 구차한 과정을 거치고라도 믿게나 되었으면 다행이련만여

     

     전히 그들은못 믿겠다는 표정이었다.급기야 예수는 음식을 청해서 먹어보이

     기 까지 하였다.이래야 하나 죽음으로 부터의 다시 살아남을 믿게 하기란

     

     이다지도 어려운 것이 이었던가.

     예수는 끈질기게 제자들을 깨우쳐 주려 애쓴다.그러고는 우리같은 범인으로

     

     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언행을 보인다.그것은 다름아닌 믿음이 부족한

     제자들을 부족한 채로 수준 미달인 채로 믿어주고 중책을 맡겨다는 사실이

     

     다.제자는 승스을 믿지 못하는데 스승은 제자를 전폭적으로 신뢰한다.

     이래도 일이 잘되어갈까 그렇다고 해서 걱정되지 않을 리 없을 게다 잠도

     

     못잘지 모른다.아 그랬구나 황송하게도 그는 나를 믿어주었고 믿음이 무엇

     인지 몸소 시범을 가르쳐 주었다.

     

     야곱의 우물에서                          가회동성당 마르띠노

     

     

     

     

                   www.kitel.co.kr/forum/han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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