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빈 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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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에서 매월 발행하는 "빛의 사람들"이라는 간행물이 있다. 이번 9월호 1면에 나오는 장자의 "빈 배"는 2000년 대희년의 가을을 맞이하는 우리가 한번 되새겨볼 만한 삶의 자세가 아닐까 하여 올려본다.
빈 배
한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빈 배가 그의 배와 부딪치면 그가 아무리 성질이 나쁜 사람일지라도 그는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배는 빈 배이니까.
그러나 배 안에 사람이 있으면 그는 그 사람에게 피하라고 소리칠 것이다. 그래도 듣지 못하면 그는 다시 소리칠 것이고 마침내는 욕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그 배 안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그 배가 비어 있다면 그는 소리치지 않을 것이고 화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강을 건너는 그대 자신의 배를 빈배로 만들 수 있다면 아무도 그대와 맞서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그대를 상처 입히려하지 않을 것이다.
--하루를 살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부닺치고 있다. 때로는 기쁨을 나누지만 대개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며 살고 있지나 않는지 한번쯤 살펴보자. 오늘 나로인해 가슴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용서를 청하며 내 안에 숨어 있는 나쁜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게 해달라고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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