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알새미]눈도 올 때가 됐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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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 번씩 들어오는 이 곳에... 언제나 먼 곳에 있다고 생각되던 이 곳에... 조금 있으면 돌아가게 되겠군요..
내가 입대한 후에 들어왔던 연철이가.. 아직 내가 제대하기도 전에..입대했다고 생각하니까.. 아쉽군요..
언젠가 보게되리라 믿던 사람들도.. 생각대로 볼 수 없고.. 금새 다녀오게 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되어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을 그저 구경밖에 할 수 없다는 것.. 그런 것들이 참 씁쓸하군요..
이제 눈도 올 때가 되었는데.. 올 해에 보게 될 눈은 그 색도 그지없이 하얗기만 할거라 전부터 기대해왔는데..
전역한다는 사실도 생각만큼 매력적인 것만은 아니라 생각되는군요.. 끼니마다 어김없이 인상쓰며 씹어먹는 짠밥들도 언젠가 아쉬울만큼.. 어려운 세상을 겪게 될 거고.. 갈수록 어려워진다던데..(정말 어려워지고 있는 건지 아직은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주님이 태어나신 날...고덕동 성당 그 자리에 있을 때는 지금의 부질없는 미련들과 걱정들이 없기를 바라고..
’평화를 빕니다’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기를 기원하고 싶습니다.
슬픈 모든 사람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