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알새미]눈도 올 때가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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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극 [stephan5] 쪽지 캡슐

2000-12-05 ㅣ No.3205

어쩌다 한 번씩 들어오는 이 곳에...

언제나 먼 곳에 있다고 생각되던 이 곳에...

조금 있으면 돌아가게 되겠군요..

 

내가 입대한 후에 들어왔던 연철이가..

아직 내가 제대하기도 전에..입대했다고 생각하니까..

아쉽군요..

 

언젠가 보게되리라 믿던 사람들도..

생각대로 볼 수 없고..

금새 다녀오게 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되어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을 그저 구경밖에 할 수 없다는 것..

그런 것들이 참 씁쓸하군요..

 

이제 눈도 올 때가 되었는데..

올 해에 보게 될 눈은 그 색도 그지없이 하얗기만 할거라 전부터 기대해왔는데..

 

전역한다는 사실도 생각만큼 매력적인 것만은 아니라 생각되는군요..

끼니마다 어김없이 인상쓰며 씹어먹는 짠밥들도 언젠가 아쉬울만큼..

어려운 세상을 겪게 될 거고..

갈수록 어려워진다던데..(정말 어려워지고 있는 건지 아직은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주님이 태어나신 날...고덕동 성당 그 자리에 있을 때는

지금의 부질없는 미련들과 걱정들이 없기를 바라고..

 

’평화를 빕니다’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기를 기원하고 싶습니다.

 

슬픈 모든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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