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이아침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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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 최일도
님은
이슬이어라.
풀잎같은 가슴 쓰다듬어 주며
꺾인 허리 세워주고
아픈 상처 싸메주며
초록의 맑음 위에 윤기를 더해준
햇살에 빛나는 이슬이어라.
님은
샘물이어라.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고 풀어주며
흙 사이에 말없이
흐르고 스며들어
메마른 뿌리에 생기를 더해준
가뭄에도 넘실거리는 샘물이어라.
님은
불꽃이어라.
타오르는 불꽃의 처절한 몸부림
온전히 정화된
순결의 덩어리
매 순간 온 우주를 새롭게 창조하는
사라지지 않는 불꽃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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