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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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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HABYBY] 쪽지 캡슐

2000-11-30 ㅣ No.5571

님은 / 최일도

 

 

 

님은

 

이슬이어라.

 

풀잎같은 가슴 쓰다듬어 주며

 

꺾인 허리 세워주고

 

아픈 상처 싸메주며

 

초록의 맑음 위에 윤기를 더해준

 

햇살에 빛나는 이슬이어라.

 

 

님은

 

샘물이어라.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고 풀어주며

 

흙 사이에 말없이

 

흐르고 스며들어

 

메마른 뿌리에 생기를 더해준

 

가뭄에도 넘실거리는 샘물이어라.

 

 

님은

 

불꽃이어라.

 

타오르는 불꽃의 처절한 몸부림

 

온전히 정화된

 

순결의 덩어리

 

매 순간 온 우주를 새롭게 창조하는

 

사라지지 않는 불꽃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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