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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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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HABYBY] 쪽지 캡슐

2000-12-02 ㅣ No.5598

일기 / 원태연

 

 

 

자다가도 일어나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얼핏 눈이 떠졌을 때 생각이 나

 

부시시 눈 비비며 전화할 수 있는 사람

 

그렇게 터무니없는 투정으로 잠을 깨워놔도

 

목소리 가다듬고

 

다시 나를 재워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워낙에 욕심이 많은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 욕심마저도 채워주려 노력하는 사람이 생겨준다면

 

그 사람이 채워주기 전에

 

욕심 따위 다 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양치를 하다가도

 

차가 막힐 때도

 

커피를 사러 가다가도 생각이 나는 사람

 

그런 사람 있다면

 

그런 사람이 나를 원해 준다면

 

자다가도 일어나 반겨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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