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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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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주 [sejsowha] 쪽지 캡슐

2000-12-06 ㅣ No.5659

한밤에... 눈이 펑펑 내려서 고요한 가로등아래서.. 동생이랑 펄펄 뛰며 좋아하던 때가 기억납니다...

 

어제는 황당한 눈이 내렸어요....  눈인지...비비탄(맞나? 총알)인지... 마구 내리던걸요..

 

언젠가 기다렸어요...  눈이 내릴때를... 그때부터... 새로운 겨울이 시작될 것만 같아서...  

누군가에게 따스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거 같아서....

 

어제 눈이 배신을 했어요...  감동이라기 보다는 눈을 맞고 있으려니.. 얼굴이 따가워서...

 

그래도... 무거운 마음을 한껏.. 가라앉게 하기도 했던 것같아요...

 

눈이 오면.. 가고 싶은 곳이 있어요...   예전에 가보았던...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너무 따스하게 느껴졌던 곳... 지금도 가끔 그곳을 생각하곤 하는데.....  지금은 멀어서 가볼수가 없네요...    그리고 그 곳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눈... 첫눈이 온다고 하면...   맘이 설레요...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어요..

춥다고..  서로 부둥켜 앉고서 슈퍼가던 친구들... 눈만 오면.. 부르지 않아도 모여서... 한밤중에 눈싸움하던 친구들.....  그리고 내가 감기 걸려서... 한정거장도 안되는 거리를 택시타고 가자던 친구들....   생일 맞은 친구를 위해...괴이한 선물과 이벤트를 마련하는 사람들.....  지난 추억이라서... 늘 좋은 기억만 남아요....   그래서 그립구요...  

 

인간은 정말루..추억을 먹고 사나봐요..*^^*... 아이 배불러.....

 

자.. 그럼 맛나는 추억을 계속 만들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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