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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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수 [doom] 쪽지 캡슐

2000-04-08 ㅣ No.3327

미안하다.

너를 모른 내가 정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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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사이가 나빠진 것을 후회한다.

아무래도 지난 일들이 세삼 떠오르는 것을 방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괴롭다.

이젠 아예.. 서로 서먹한 기분 때문에 만나는 것을꺼려한다.

각자 일을 하다가도 실수가 많아지는 기분이다.

 

피투성하게 싸움을 하고 서로 고소하고 애들 장난이듯 싸우는 나.

 

아무래도 반응이 없는 그녀석 때문에, 이해관계과 어우러지지 못함을 깨달았을까?

어제도 그 녀석과 사이좋게 보낼 수가 없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말하기가 꺼려진다.

 

아는 척은 하지만, 지난 시간이 더욱 갈등의 빌미를 더 만들었다.

 

사소한 것도, 트집 잡으려 별 생각을 하는 나도 그렇고, 그녀석도 그러니....

영 회사 일을 같이 엮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그녀석에게 문제가 생겼다.

 

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어릴 적 함께 보내던 어머니와 같은 녀석의 어머니.

 

난 눈물이 났다.

 

왠지 부끄럼마저 들었다.

앞으로 어떻게 위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 동한 그녀석과 싸우느라 집 사정도 몰랐다니,

내가 너무도 무시했던 것 같다.

 

내가 친구라는 오랜 세월속에 그져 다툼 때문에 신경쓰는 그녀석의 얼굴을 읽지 못함을...

내가 친구라는 오랜 세월속에 그져 녀석의 행동을 읽지 못했음을...

뭔가 숨기는 기색을 가지고 있을 때, 녀석이 화를 낼 때, 말없이..

고통을 안고 있다는 것을...왜, 몰랐는 지.

 

친구야... 미안하다.

오만속에 빠진 내가 잘못이 크구나....

 

제가 하느님을 믿지는 않지만, 우리친구의 어머니를 보살펴 주소서.

그리고. 친구야...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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