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남자들도 첫사랑 둘째사랑이 잇지요

나의 첫사랑은 초등학교 삼학년때 담임선생님

갓 교대를 나와서 부임을 하신 것 같은데..

가끔씩 안아주는 그분의 옷에서 나던 봄냄새가 참 좋앗엇고

당돌하게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햇엇지라

두번째 사랑은 사학년때 같은 반 여자아이

늘 분홍색치마를 입고 오는 그아이를 보며는 가심이 콩당거렸지요

언젠가 선생님이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아이 손을 잡고

있어라 하셨는데

아이고 그때 웬 용기

벌떡 일어나서 다른 놈들이 가기전에? 먼저가서 덥썩 손을 잡앗지요

그런데 그아이도 싫다고 하지않고 가만히 있었던 것을 보면

저와 마찬가지 마음이엇나봅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봄처녀들을 좋아하는가 봅니다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봄날은 간다의 주제가를 들으면

맴이 괜시리 들뜨는 것을 보면....

그때 그 선생님은 지금 할머니가 되셨을 것이고

그 아이는 지금 오십을 바라보는 준 할미꽃이 되어있겠지요

그래도 가끔은 보고픈 마음이 듭니다

어디서 살고들 있는지

성모상 주위에 핀 꽃들을 보니

갑자기 옛여인들이 생각나서...